구글코리아가 지난해 한국에서 220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글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201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매출 2123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에서 각각 3.6%, 53.4%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2억원으로 741.2% 증가했다.

미국 기반의 글로벌 기업인 구글이 한국 사업의 실적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개정된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신외감법) 개정안과 시행령에 따라 직전 사업연도 자산 또는 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인 주식·유한회사는 외부감사 대상에 포함된다.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구글클라우드코리아 매출은 전년 대비 128.1% 늘어난 58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22.2% 늘어난 20억원을, 당기순이익은 2019년 5억8000만원 적자에서 6700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결제 관련 구글페이먼트코리아 매출은 39.1% 늘어난 866억원을, 영업이익은 48.5% 늘어난 6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30억원 적자에서 46억8000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구글코리아의 국내 실적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양대 정보기술(IT) 기업이 지난해 연간 매출로 각각 5조3041억원과 4조1567억원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앱마켓 수익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앱 마켓 수익은 구글코리아가 아닌 싱가포르 소재 구글아시아퍼시픽 매출로 기록된다. 구글코리아의 주요 매출은 광고 사업이다.

오히려 업계에서는 구글의 국내 매출을 최소 5조~6조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모바일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앱마켓 구글플레이의 2019년 매출 추정치만 5조7000억원 안팎이다.

한편 페이스북이 지난해 국내에서 올린 매출이 44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역시 한국 실적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42억6600만원, 영업이익 117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401억2000만원) 대비 1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배 이상 늘었다.

페이스북코리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3억26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당기순이익인 1억9000만원 대비 급증한 수치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광고 매출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 진출 당시 법인을 유한회사로 설립한 페이스북은 광고 수익을 비롯한 매출 등 경영 실적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