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00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중 미국 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 기업은 1개에 그쳤다.

글로벌 스타트업 조사업체인 CB인사이트가 최근 발표한 ‘2021년 글로벌 100대 AI 스타트업’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64개로 가장 많았다. CB인사이트는 2017년부터 세계 AI 스타트업 5000여 개를 대상으로 ‘글로벌 100대 AI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있다. 투자 유치 규모, 기술 우수성, 시장 잠재력, 인력 구조 등을 따져 선별한다.

미국 다음으로는 영국(8개), 중국·이스라엘(6개), 캐나다(5개), 일본(4개) 등의 순이었다. 한국에서는 AI 기반 에듀테크(교육+기술) 스타트업 뤼이드가 선정됐다.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100대 AI 스타트업’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은 4년 만이다. 2017년 의료 분야 AI 스타트업인 루닛이 선정된 바 있다. 아난드 산왈 CB인사이트 대표는 “선정된 기업들의 경우 16건의 메가라운드(1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포함해 50% 이상이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뤼이드의 핵심 AI 기술은 학습자의 문제 풀이 데이터 분석에서 나온다. 관련 데이터로 이용자의 학습 실력을 예측하고 학습 목표를 달성하도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뤼이드는 AI 기반 토익 앱 ‘산타토익’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무대에서 AI 기술을 인정받았다. 뤼이드의 연구진은 지난 2월 AI 학술대회 ‘AAAI 2021’에서 워크숍을 열었다. AAAI는 미국인공지능학회가 주최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행사 중 하나다. AAAI는 매년 워크숍 개최 제안서를 받고, 심사를 통해 워크숍을 선정하고 있다. 뤼이드는 교육 AI 연구 성과 등을 인정받아 국내 스타트업 최초로 AAAI에서 워크숍을 열었다.

글로벌 100대 AI 스타트업 중 투자를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중국의 호라이즌로보틱스였다. 누적 투자 유치 규모가 16억달러(약 1조8011억원)에 달한다.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바이두 출신이 2015년 설립한 호라이즌로보틱스는 자율주행차용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에서도 투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