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플로우 “이달 20일 이오패치 현장실사…하반기 유럽 판매”
이오플로우가 착용형(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의 유럽 판매를 위한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회사는 이달 현장실사를 거쳐 내달 말 유럽 CE 인증을 받아, 올 하반기부터 유럽 지역에서 이오패치를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7일 이오플로우에 따르면 이오패치의 CE 인증을 진행 중인 폴란드 기업은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이오플로우에 대한 현장실사를 진행한다. 이오플로우는 작년 11월 이 기업과 계약을 맺고 스마트폰형 컨트롤러(ADM) 및 스마트폰 앱(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허가를 유럽의약품청(EMA)에 신청했다.

이오패치는 복부에 붙이는 인슐린 펌프다. 체외에서 자동으로 인슐린을 주입해 혈당을 조절하는 의료기기다. 이오플로우는 미국 인슐렛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기존에는 당뇨병 환자가 주사기나 인슐린 펜이나 펌프 등을 이용해 주삿바늘을 직접 찔러 넣어 인슐린을 투여했다. 이오패치는 몸에 부착하면 3.5일간 패치 교체 없이 버튼 하나로 인슐린을 주입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9일 출시됐다. 판매는 휴온스가 맡는다. 이달 중순부터 온라인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와 함께 유럽 판매를 위한 준비도 본격화 되고 있다. 이오플로우는 이번 현장실사에서 이오패치의 생산·제조 시설에 대한 점검 등을 거친 후, 내달 말 CE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연내 유럽 17개국에서 이오패치를 공급할 계획이다. 유럽 지역에서는 이탈리아 제약사인 메나리니가 이오패치를 판매한다. 이오플로우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급망에 힘입어 유럽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도부터 순차적으로 웨어러블 인공췌장 제품에 대한 상용화도 준비 중이다. 이오플로우는 2022년 분리형 웨어러블 인공췌장 ‘이오패치X’, 2023년 세계 최초 일체형 웨어러블 인공췌장 ‘이오파니’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오패치X는 이미 개발을 마쳤다. 회사는 현재 호주에서 이오패치X에 대한 탐색임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 품목허가를 위한 확증 임상도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2023년 판매가 목표다.

이와 함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 매출도 본격적으로 발생할 예정이며, 미국과 중국 진출에 대한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인공췌장과 인공신장으로 제품을 확장하고, 인슐린 외의 의약품 주입기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