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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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모바일용 리지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주문이 올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보급형 5세대 통신(5G) 스마트폰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대안으로 OLED 패널 중 저렴한 리지드 OLED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리지드 OLED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6790만장 규모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기간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분기보다 5%P 증가한 90.8%라는 압도적 점유율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리지드 OLED는 단단한 유리 기판을 사용한 OLED다. 유연한 기판을 사용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되는 플렉서블 OLED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LCD 패널과 함께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돼 왔다.

리지드 OLED가 올 들어 수요가 다시 늘어난 것은 'OVX(오포·비보·샤오미)' 등 중국 제조업체들이 최근 들어 리지드 OLED를 탑재한 가성비 5G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하면서다.

또 현재 LCD 패널용 디스플레이 드라이버IC(DDI)의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사들이 안정적인 패널 공급을 위해 일부 제품을 리지드 OLED로 대체한 것이 리지드 OLED 출하량이 증가한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현재 LCD는 수요보다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LCD 수급에는 DDI, 유리기판을 비롯한 필수 부품 부족 현상이 영향을 주고 있다. 부품 부족에 따라 LCD 패널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실제 대만 LCD 제조사인 이노룩스의 제임스 양 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부품 부족 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리지드 OLED 주문은 삼성디스플레이로 몰리고 있다. 이 시장에서 점유율이 90%를 넘는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비전옥스, EDO 등이 뒤를 잇는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