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레드미노트10 프로'/사진제공=샤오미
샤오미 '레드미노트10 프로'/사진제공=샤오미
최근 스마트폰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중국 제조업체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 재도전장을 던졌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LG전자의 이탈이 가시화되면서 그 공백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레드미(홍미)노트10 시리즈를 한국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레드미노트10 시리즈는 '레드미노트10 프로(6.67인치)' '레드미노트10(6.43인치)로 구성됐다.

왕 총괄매니저는 우선 샤오미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인 레드미노트 시리즈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을 공개했다. 그는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 15대 중 레드미가 4대를 차지했다"며 "지난해 출시됐던 레드미노트9 시리즈는 3700만대가 판매됐고, 전 세계 레드미노트 판매량은 2억대를 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새롭게 출시되는 레드미노트10 프로(출고가 31만9000원), 레드미노트10(21만9000원)는 무엇보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롱텀에볼루션(LTE) 폰이지만,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성능 향상에 주력했다는 게 샤오미의 설명이다.

레드미노트 10 프로는 레드미노트 시리즈 중 처음으로 1억800만 화소의 쿼드(4개) 카메라와 120헤르츠(Hz)의 화면 주사율을 지원하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 준수한 스펙을 탑재했다.

왕 총괄매니저는 "'9-in-1' 비닝 기술과 감도를 조절하는 '듀얼 네이티브 ISO'가 결합된 1억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는 최상의 디테일을 캡처하고 보다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와 다양한 사진 편집 기능을 제공한다"며 "'로(RAW) 멀티 프레임 알고리즘'으로 작동하는 야간 모드 2.0으로 사용자는 저조도 환경에서도 훌륭한 촬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퀄컴 4G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732G' △돌비 듀얼 스피커 △5020밀리암페어시(mAH) 대용량 배터리 △33W 고속 충전 △전면 디스플레이 코닝 '고릴라 글라스 5' 등을 채택했다.
샤오미 '레드미노트10'/사진제공=샤오미
샤오미 '레드미노트10'/사진제공=샤오미
레드미노트 10는 4800만 메인 카메라 등 쿼드 카메라와 아크 측면 지문인식 센서, 33W 고속 충전, 360도 조도 센서 설정, 듀얼 스피커 등을 탑재했다. 출시일은 레드미노트10 프로가 다음달 9일부터, 레드미노트10는 이달 30일부터다. 2종 모두 SK텔레콤, LG유플러스 온라인 샵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샤오미는 자급제 채널, 오픈마켓 등에서도 판매를 진행한다.

샤오미는 이번 레드미노트10 시리즈를 통해 국내 시장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내겠다는 의지다. 샤오미는 그간 국내 샤오미 폰 총판인 한국테크놀로지사를 통해 전파인증과 출시를 진행했지만, 이번엔 직접 샤오미가 진행했다.

출시 시점도 빠르다. 레드미노트10 시리즈의 국내 출시는 중국에서 제품이 공개된 지 약 2주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 주목을 끌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8일 중국에서 레드미노트10을 공개한 바 있다.

그간 국내 시장은 '외산 폰'의 무덤으로 불려왔다. 애플을 제외한 화웨이 샤오미 소니 모토로라 등 유수의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유독 한국 시장에선 고배를 마셔서다. 샤오미도 지난해 '홍미노트 9S' '미10라이트'를 잇달아 출시하는 등 가성비로 국내 시장을 꾸준히 공략했으나, 흥행엔 실패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6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이 21%, LG전자가 13%로 뒤를 이었다. 이들 업체의 점유율을 합산하면 99%로, 사실상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독식해왔다.
샤오미 Mi TV 4S 65인치/사진제공=샤오미
샤오미 Mi TV 4S 65인치/사진제공=샤오미
왕 총괄매니저 역시 이날 "한국은 샤오미에게 특별한 시장이다"며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을 지속 국내 출시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 계획으론 "독특한 시장인 만큼 장기적인 저략으로 접근하겠다"고 했다. 올해 전략으론 △브랜드 이미지 제고 △유통 채널 확장 △가능한 제품의 조기 출시 등을 꼽았다.

샤오미는 그간 지적받던 사후관리(AS) 접근성도 개선하고 있다고 했다. 왕 총괄 매니저는 "소비자 중심적인 기업으로서 AS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 공식 인증을 받은 제품이면 SK네트웍스 서비스에서 AS를 이용할 수 있다. 총 23곳에서 스마트폰, 생태계 제품을 수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샤오미는 이날 4K 스마트 TV인 '미 TV 4S' 신제품 2종(65·55인치)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 TV 제품을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드로이드 TV 9.0 기반으로 작동하는 미 TV 4S는 △4K HDR10+ 디스플레이 △듀얼 10W 스피커 △DTS-HD, 돌비 오디오 등의 스펙을 갖췄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