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포커스는 23일 코로나19 분자진단용 필수 효소인 ‘단백분해효소K(Proteinase K)’를 국내 기업 한 곳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단백분해효소K는 중합효소연쇄반응(PCR) 코로나19 분자진단 시 핵산의 고효율 추출을 위해 사용하는 핵심 원료다. 국내 분자진단 키트 제조업체들은 이 원료를 전량 수입해왔다. 이번 공급으로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이 효소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급증했다. 제노포커스는 공급 상대방인 분자진단기업의 요청을 받고 개발에 착수했다. 작년 8월 양산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11월에는 대규모 생산 공정을 확립했다.

제노포커스는 회사의 단백분해효소K가 디옥시리보핵산분해효소(DNase)와 리보핵산분해효소(RNase)가 없는 고순도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광범위한 수소이온농도(PH) 및 온도에서 안정적이라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계면활성제와 고농도염이 존재하는 환경에서도 높은 활성을 유지한다. 양산된 제품의 장기보존 안정성에 대해서도 수개월간의 시험을 통해 확인했다.

회사는 지난달부터 수 kg 단위의 납품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효소를 공급받는 국내 분자진단기업은 원료를 사용해 진단키트를 만들어 판매한다. 분자진단 장비와 키트 공급 계약이 늘어날수록 관련 매출 또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노포커스는 다국적 제약사의 한국 법인과도 단백분해효소K의 국내외 유통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제노포커스의 단백분해효소K는 한국과 동남아시아에서 MOU 기업의 상표로 판매될 예정이다.

제노포커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검진 키트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단백분해효소K는 코로나19뿐 아니라 에이즈 간염 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바이러스의 분자진단 시약에도 쓰인다”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