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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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코로나19에 감염됐더라도 다시 감염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감염을 통한 보호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들 연령대는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의미다.

덴마크 감염병예방부서의 크리스티안 한센 연구팀은 17일(현지시간) 지난해 1차 유행과 2차 유행 당시 코로나19 PCR 검사 결과를 토대로 재감염율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란셋에 발표했다.

덴마크는 지난해 인구의 69%에 이르는 400만명을 대상으로 무료 PCR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건수는 1060만 건에 이른다. 연구팀은 덴마크 정부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지난해 3~5월 1차 유행과 9~12월 코로나19 2차 유행 감염자를 조사해 재감염율을 분석했다.

지난해 6월 이전 1차 유행 때 덴마크에서 검사 받은 사람은 53만3381명이고 이 중 2.2%인 1만1727명이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1차 유행때 검사 받은 사람 중 52만5339명이 2차 유행 때 검사를 받았다.

이들 중 2.11%인 1만1068명은 1차 유행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던 사람인데 이중 7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1차 유행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 51만4271명 중 2차 유행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1만6819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재감염 보호 효과를 80.5%로 추정했다. 코로나19에 한번 감염되면 6개월까지는 80% 정도 예방된다는 의미다.

다만 이 숫자는 65세 이상으로 올라가면 47.1%로 낮아졌다. 성별 차이는 없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코로나19 재감염 위험이 더 높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를 추가로 확인하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평균 10번 정도 받은 간호사, 의사, 사회복지사 등 1만5604명의 PCR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1차 유행에서 양성이었던 658명 중 8명이 2차 유행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1차 유행서 음성이었던 1만4946명 중 934명이 2차 유행에서 확진됐다. 재감염 보호율은 81.1%로, 전체 인구 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연구팀은 "65세 미만의 재감염 보호율은 80% 이상이지만 65세 이상은 47%로 조사됐다"며 "면역계가 노화해 노인들은 감염병에 취약하다"고 했다. 이들은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노인들은 백신 접종,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등을 통해 재감염을 예방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항체는 시간이 지나면 점차 사라져 재감염을 일으킨다.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연구 등에 따르면 최소 8개월까지 기억 B세포 등의 면역력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