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ESG현장 누비는 'SK텔레콤 AI'
지난해 경상남도, 광주광역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도입한 ‘누구 케어콜’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의 AI 엔진 누구를 활용해 코로나19 관련, 능동감시자의 발열 체온 기침 등 증상 발현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사람이 하루에 두 번 전화를 걸어 증상을 확인하던 업무를 AI가 대신한다. AI 기술로 실제 사람 간 대화에 가까운 질의응답 체계를 구현했다. 김윤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3만 명 넘는 대상자에게 AI가 35만 건 이상 전화를 걸어 4000여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백신 접종 안내, 안전·돌봄 등과 관련된 전화는 AI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혼자 사는 어르신을 위한 AI 돌봄 서비스도 2019년 처음 내놨다. 지금까지 40여 개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과 함께 7000여 가구에 서비스하고 있다. 음악 서비스, 날씨 안내 등은 물론 긴급 SOS 신고 호출도 한다. SK텔레콤과 서울대 의대가 함께 개발한 기억훈련 프로그램 ‘두뇌톡톡’이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지난달 세계적 학술지에 등재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카카오와 손잡고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팬데믹 극복 AI’도 개발하고 있다. 이용자가 있는 장소의 코로나19 위험도를 AI가 실시간으로 파악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 경로 등을 안내하는 솔루션이다. 다른 기업과 공공기관도 앱으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방침이다. 김 CTO는 “이 밖에 전기를 절감할 수 있는 AI 반도체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SK텔레콤의 ESG 경영 강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