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사업 빼곤 전 부문 경쟁"
네이버와 카카오 간 경쟁은 공공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인증 시장이 대표적이다.

공인인증서 제도가 지난해 12월 폐지되면서 민간의 디지털 인증 시장이 급팽창한 게 계기가 됐다. 민간 인증업계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인증 시장은 규모가 700억원 정도로 크지 않지만 이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이용자를 다른 서비스로 유인할 수 있어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에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먼저 치고 나갔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톡을 활용해 2017년 6월 인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작년 12월 나온 카카오톡 인증(카카오톡 지갑)의 이용자 수가 벌써 700만 명을 넘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지갑은 현재까지 출시된 민간 인증 서비스 중 가입자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 네이버의 반격도 거세다. 지난해 3월 시작한 네이버 인증서 가입자는 지난달 400만 명을 돌파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인증의 유효 기간은 카카오보다 1년 더 긴 3년으로 편의성에서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네이버는 이용자 확보를 위해 인증서 사용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연금 납부, 대한법률구조공단 홈페이지 이용, 대학증명서 발급, 온라인 이동통신 가입 등에서 네이버 인증을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다른 공공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홈페이지와 사회적기업통합정보시스템의 대민 서비스 및 내부 업무 시스템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맡고 있다. 카카오의 IT 서비스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인 ‘카카오 i 커넥트 톡’은 지난해 정부의 ‘디지털서비스 전문 계약제도’ 심사위원회를 통과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세금 납부 확인, 예비군 훈령 일정 통보 등의 정부의 대국민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자율주행 부문에서도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지난달 도로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알트(ALT)’의 파일럿 테스트(예비 시험)를 경기 성남시 자율주행 시험장에서 시행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작년 12월 정부세종청사 인근 도로에서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시작했다. IT업계 관계자는 “군수사업만 빼고 거의 전 부문에서 두 회사가 격돌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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