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덩치 불리기’에 활용한 공통 전략 중 하나가 ‘동맹’이다. 일방적 투자가 아니라 지분 맞교환이 사업 전개에서 자주 등장하는 까닭이다.

네이버의 가장 강력한 우군은 CJ다. 네이버와 CJ그룹은 지난해 10월 6000억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했다. CJ그룹이 네이버의 1.28%를 가져가고 네이버는 CJ대한통운 자사주 7.85%(3000억원), CJ ENM 자사주 4.99%(1500억원), 스튜디오드래곤 신주 6.26%(1500억원)를 확보했다.

네이버쇼핑이 ‘빠른 배송’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네이버는 인공지능(AI)이 적용된 ‘풀필먼트(대형창고를 통한 물류 대행)’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 우군 찾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비엔엑스에 4119억원(지분 49%) 투자를 결정했다.

카카오는 SK텔레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두 회사는 2019년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했다. 지분 교환으로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보유하게 됐다. ‘시너지협의체’를 설립해 중장기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협력에 나서기도 했다. 카카오 SK텔레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공동 AI 개발 협력식’을 열어 AI 관련 연구에 협력하기로 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