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KT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KT제공
구현모 KT 대표가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KT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KT제공
‘통신기업(텔코)’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탈바꿈한다.

KT의 2021년 전략 목표다. KT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ABC’ 기반 사업을 토대로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과 기업 간 거래(B2B) 영역을 개척한다.

KT는 작년 10월 새로운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선보였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파트너’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작년 12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기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재편하고 각 지역에 분산된 법인 영업 조직과 인력을 통합하는 등 기능을 강화했다.

인공지능 영역에서 KT는 음성인식, 보이스봇 등 ‘인공지능 콘택트센터 솔루션’을 개발한다. 기업들의 전화 상담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차별화된 데이터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600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상권 정보 분석을 제공한다. 비씨카드, 우리금융그룹 등 금융사와 협력해 마이데이터 사업모델도 제시한다.

이미 국내 1위 사업자인 클라우드 영역에서는 비대면, 보안, 업무협업 도구 등 9개 과제를 수행하는 산학 협력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KT는 그동안 국가재난안전통신망과 해상망 같은 대규모 국가 인프라 구축 사업을 비롯해 국내외 기업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대단지 공장 스마트에너지 사업 등 B2B 시장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넓혀왔다. 2016년에 66%였던 유무선 통신 매출 비중은 작년 50%까지 낮아졌다. 반면 정보기술(IT)·미래사업 등 성장 영역의 매출 비중이 50%까지 올라갔다.

구현모 KT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B2B DX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선언은 KT의 새로운 100년의 단단한 기반이 될 변곡점이자 내실 있는 도약”이라고 했다.

이어 “KT는 지금도 상상 밖의 영역에서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고 있으며, 의미 있는 시장 성과로 KT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 ‘DX Dream’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