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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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아이폰 천국'인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7년 만에 두 자릿수 점유율을 회복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11.1%로, 애플(46.5%)과 샤프(1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점유율 10%를 넘긴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 MM종합연구소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선전에 대해 "갤럭시A20과 갤럭시A30 저가 모델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애플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 '아이폰 천국'으로 불린다. 이용자 둘 중 한 명은 아이폰을 쓴다. 글로벌 시장에선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샤프, 소니 등 토종 브랜드도 자국 시장에선 수요가 꾸준하다. 이에 따라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에는 '험지'로 꼽힌다.

특히 한국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반한(反韓)·반중(反中) 정서 같은 정치적 요인에도 영향을 받아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는 스마트폰 후면에 '삼성'(SAMSUNG) 로고를 빼고 '갤럭시'(GALAXY)로 대체하는 전략을 도입했다.

이같은 전략은 즉각 성과로 나타났다. 2016년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4%로 바닥을 쳤던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반등(5.2%)해 2018년 6.4%로 점유율이 소폭 올랐다.

최근엔 일본 현지 업체들보다 한발 빠르게 5G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사카와 나고야, 후쿠오카 등 요지에 체험형 공간인 '갤럭시 스튜디오'를 열어 현지 마케팅을 강화했다.

일본 5G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일본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625만3000대로 전체 스마트폰 중 20.8%를 차지했다. MM종합연구소는 "올 1분기에는 저렴한 5G 스마트폰 신모델이 출시되며 5G 단말기 보급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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