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Z는 2일 싸이월드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한경DB
싸이월드Z는 2일 싸이월드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한경DB
경영난으로 폐업 위기에 몰렸던 싸이월드가 이르면 3월 다시 서비스를 재개한다.

코스닥 상장사 스카이이엔엠 등 5개 법인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근 전제완 대표와 싸이월드 서비스 양수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인수대상은 싸이월드 '서비스'이며, 인수금액은 약 1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에는 전제완 대표가 기존 직원들의 10억원 상당의 임금체불을 해결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스카이이엔앰 등은 새 싸이월드 서비스를 운영할 신설법인 '싸이월드제트(Z)'를 지난달 25일 설립했다.

오종원 싸이월드Z 대표는 "최근 5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싸이월드 정상화 비용 및 임금체불 관련 비용을 포함한 인수금액에 합의하고 계약을 완료했다"며 "기존 서비스는 4주간 정상화 작업을 거쳐 오는 3월 정식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3월 서비스가 재개되면 기존 회원들은 과거 저장한 사진 등을 모두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며 "빠르면 6월에는 모바일 3.0 베타 버전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전제완 전 대표도 앞으로 3개월간 서비스 정상화 작업에 참여할 것"이라며 "싸이월드 매각 대금은 서비스 정상화와 임금체불 문제 해결에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인수대상은 싸이월드 서비스만으로 기존 싸이월드가 안고 있던 200억원 상당의 부채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오 대표는 "서비스가 정상화되면 다양한 방식으로 보상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싸이월드Z는 서비스 정상화를 위한 직원 등 인력을 충원 중이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1년 '미니홈피'서비스를 시작하면서 2009년 일촌 건수 10억건, 회원수 3200만명을 돌파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소셜네트워크(SNS)로 성장했다. '도토리', '미니홈피', '일촌 맺기' 등 다양한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를 활성화했다.

디지털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급속히 변화되면서 2019년10월 서비스 중단으로 폐업 위기에 내몰렸고, 전제완 대표는 직원들의 임금을 지불하지 못해 소송에까지 내몰렸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