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5년 차인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엑소좀에 단백질 약물을 탑재한 신약 개발을 전문으로 한다.
설립 5년 차인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엑소좀에 단백질 약물을 탑재한 신약 개발을 전문으로 한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엑소좀에 단백질 약물을 탑재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엑소좀은 세포가 분비하는 지름 50~200nm 크기의 나노 입자로 생체 친화적이며, 세포가 다른 세포와 다양한 메시지를 상호 교환할 때 그 메시지를 품고 있는 일종의 운반체로 작용한다. 엑소좀에는 단백질, 지방, 핵산(RNA) 등 모세포의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어 질환의 진단 마커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치료제로서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엑소좀은 생체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나노 입자여서 인공적인 합성 약물 전달체와 비교했을 때 체내에서 매우 안전하고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엑소좀 기반 치료제는 아직 상용화 전임에도 큰 관심을 두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많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지난 9월 시리즈B로 240억 원을 유치하며 또 한 번 회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설립 3년 차이던 2018년 초기 단계 투자(시리즈A)로 약 183억 원을 유치한 이후 약 2년만으로, 이로서 총투자금은 초기 엔젤 투자를 포함 약 468억 원에 달한다. 일리아스와 함께 글로벌 엑소좀 치료제 개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해외 기업 두 곳의 경우 2년간 두세 차례 투자 유치를 통해 각각 총 4500만 유로(약 620억 원), 1억6,850만 달러(약 2000억 원)를 확보한 바 있다.

4세대 엑소좀 기반 치료제 개발 기술, ‘EXPLOR’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의 핵심 플랫폼 기술 ‘EXPLOR’는 고분자 물질인 치료용 목적 단백질을 광가역적 결합 단백질 모듈로 엑소좀 내부에 탑재하는 기술이다. 일부 치료용 단백질은 세포 바깥이 아닌 세포 안에 전달돼야 약물의 효능을 낼 수 있다. 그러나 분자량이 커서 기존 기술로는 세포 내 전달이 불가능했다. EXPLOR는 이를 가능하게 만들어 치료용 목적 단백질의 약물 효능을 높인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개발되고 있는 엑소좀 기반 치료제 개발 기술은 쉽게 1~4세대로 구분할 수 있다. EXPLOR는 이 중 가장 발전한 4세대로 분류할 수 있다. 1세대는 기존의 세포치료제에서 분비되는 엑소좀을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일부 세포치료제의 효과를 대체함으로써 특정 세포치료제의 아바타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지는 비교적 보편화된 기술이다. 2세대는 엑소좀에 화학적 구조물이나 핵산 등 저분자 물질을 탑재하는 기술이다.

3~4세대는 단백질처럼 분자량이 큰 물질을 엑소좀에 탑재하는 기술이다. 이 중 4세대 기술은 단백질을 엑소좀 표면막 또는 내막에 연결되지 않은 자유로운 형태로 탑재하는 기술에 해당한다. 크기가 큰 고분자 단백질을 엑소좀 내부에 탑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엑소좀 외부에 단백질을 연결하거나 내부에 탑재하더라도 기술적인 한계로 단백질이 엑소좀 내막에 연결되어 해리되지 않는 3세대에서 한 걸음 더 발전한 방식이다. 치료용 단백질은 엑소좀 막에 얽매이지 않음으로써 더욱 자유롭게 기능할 수 있게 되고 이는 해당 단백질의 약리 효능을 더욱 높인다.

항염증 엑소좀 연구 개발

EXPLOR®는 치료용 목적 단백질만 바꾸어 다양한 엑소좀 기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가장 개발 진도가 빠른 것은 항염증 단백질을 탑재한 엑소좀이다.

이 엑소좀에 탑재된 항염증 단백질은 염증 활성화에 주된 역할을 하는 NF-κB의 작용을 억제하는 srIκB(super-repressor IκB)이다. srIκB은 NF-κB 유전자 중 하나인 p65에 IκB와 경쟁적으로 결합한다. IκB와는 달리 인산화되지 않아 p65가 핵 내로 들어가지 못하게 붙잡아 NF-κB의 전사 인자 기능을 저해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염증 관련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여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일으킨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올 4월 국제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게재한 항염증 단백질-탑재 엑소좀의 비임상 실험 결과에서 해당 엑소좀 및 탑재된 항염증 단백질이 타겟 세포 내부로 전달되는 것을 확인했다. 분자량이 커 그간 세포 내 전달이 힘들었던 단백질을 엑소좀을 통해 세포질로 전달하는 것을 형광이미징 실험으로 검증한 것이다.

여기에 염증 인자인 TNF-a의 빠른 감소를 유의미하게 보였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의 항염증 엑소좀은 논문 게재된 패혈증 외 다양한 염증성 질환 동물모델에서 진행한 예비실험 결과에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적응증 확장 가능성이 크다. 조기출산을 포함한 2개 적응증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는 올 하반기 논문 제출을 목표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핵심 임원진 영입

지난 7월에는 EXPLOR®의 미국 특허 등록이 완료됐다. 지난 4월 논문 게재를 통해 EXPLOR®의 실용적 활용 가능성을 검증받은 데에 이어 기술 자체의 신규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기술의 미국 특허 등록은 세계시장 내 사업화를 위한 확고한 기반 중 하나이다. 특허권 유무와 권리 범위에 따라 기술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전략적 제휴 및 기술 수출을 목표로 하는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로서는 뜻 깊은 성과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 연초 부사장급 핵심 임원들을 영입했다. 최고 운영책임자(COO)로 함태진 전 세엘진코리아 대표를, 최고과학책임자(CSO)로 박준태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관을 영입한 것이다. 함태진 COO는 회사의 운영·사업 전반을 지휘하여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 및 기술수출에 박차를 가한다. 박준태 CSO는 다양한 신약 임상 허가 및 품목 허가 심사를 담당한 제조공정·품질평가 전문가다. 미국 국방부와 바이오벤처 근무 경험이 있고 최근에는 헬릭스미스에서 신약 인허가 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던 만큼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임상 개발을 가속화한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그간 쌓은 탄탄한 연구 결과와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단기 목표는 플랫폼 기술 EXPLOR을 기반으로 다국적 제약사와 라이센싱을 전제로 한 초기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잠재력이 큰 기술력과 눈에 띄는 연구 성과는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의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


information
대표 최철희
설립일 2015년 11월 2일
본사 대전시 유성구 테크노6로 40-20
주요사업 엑소좀 기반 신약 개발
상장일 2022년 상장 예정
IR 문의 070-4060-0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