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사모펀드에 제안서 보내
기업가치 4.5조로 키울 계획
티맵모빌리티 출범을 준비 중인 SK텔레콤이 최대 3000억원의 투자금 유치를 추진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도 및 내비게이션 서비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모빌리티사업단을 분사해 다음달까지 설립할 티맵모빌리티에 외부 자금을 유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을 상대로 투자제안서 배포를 시작했다. 자금 유치 목표는 2000억~3000억원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사업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유망한 데다 SK그룹과 사업 제휴를 맺을 기회라는 점에서 여러 PEF가 티맵모빌리티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25년까지 티맵모빌리티를 연매출 6000억원, 기업가치 4조5000억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중장기적으로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분야를 미래 5대 핵심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차량 공유 플랫폼 우버와 합작법인(JV)을 내년 상반기에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와 합작법인에 각각 약 5000만달러(약 575억원), 1억달러(약 115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SK텔레콤과 우버는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한 티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차량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 등을 합쳐 택시호출 중개, 가맹택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통신기술 노하우와 국내 최대 맵 서비스를 갖추고 있음에도 성과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우버의 노하우가 더해진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모빌리티업계에 가세하면서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국내 모빌리티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택시호출 시장에서 카카오T의 점유율은 약 80%에 달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서비스를 필두로 자전거, 대리, 주차, 셔틀버스 등 각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올초 국회에서 ‘타다 금지법’ 통과로 ‘타다 베이직’을 접으면서 사업 위기를 겪은 쏘카도 최근 60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쏘카는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대리운전, 온라인 중고차 판매 등 신규 사업에 진출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