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보톡스)에 대한 중국 판매허가가 난 휴젤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중국 허가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데다, 단기간 기대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많지 않아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27일 오후 2시33분 현재 휴젤 주가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보다 0.21% 오른 18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휴젤은 지난 23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보톨리눔 톡신 타입A(제품명 ‘레티보’)의 중국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4월 신청 후 약 6개월여만에 최종 판매 허가를 얻어낸 것이다.

하지만 주가는 이날까지 3거래일 동안 13.8% 빠졌다. 장중 한때 23만3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17.7% 하락했다.

지난 8월 말 15만원대였던 주가는 레티보에 대한 중국 판매 허가가 임박했다는 얘기가 증권가에서 나오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특히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잡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레티보의 중국시장 허가를 전제로 레티보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기존 8215억원에서 1조2224억원으로 올렸다. 지난 15일 중국 의약품심사평가센터(CDE) 허가 심사 목록에서 레티보가 제외됐다는 내용을 허가 근거로 밝혔다. CDE에서 NMPA로 심사 결과가 정식 이관됐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총 2조 8740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들 보고서는 중국 시장 허가를 전제로 휴젤의 기업 가치를 매겼다. 다만 이들 보고서가 나오면서 중국 시장 허가에 대한 가치가 주가로 다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23만원을 고점으로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온 이유다.

실제 23일 전후로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기관투자가는 지난 23일과 26일에 각각 2만4742주와 2만7031주를 순매도했다. 전형적인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매매형태였다.

기관투자가들은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나오기까지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수급이 좋아질 단기 이벤트도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펀드매니저는 “가장 높은 목표 주가가 23만원이었는데 이 수준에 도달하자 차익 실현 물량이 나왔다”며 “특히 허가가 나기 직전인 22일과 23일 거래량이 늘면서 기관 매도가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