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J&J)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에 대한 마지막 임상(3상)을 돌연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J&J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환자 6만명을 대상으로 한 최종 단계인 3상 시험에 돌입했으나 이날 참여자들 중에서 설명할 수 없는 부작용 사례가 나와 시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임상 시험중인) 백신 접종자 한 명에게서 미상의 질병이 발병했다"라며 "우리 회사의 내부 임상·안전 전문가는 물론 독립적인 감시 조직이 이 질환을 검토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중인 약물의) 예기치 않은 중대한 이상반응은 임상 시험에서 드문 일은 아니다"라며 "이번 시험 중단은 미 식품의약국(FDA) 등 보건 당국이 요구하는 시험 유보 결정과도 상당히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임상 시험을 중단한 결정으로 환자 6만명이 자원할 수 있는 온라인 등록 시스템도 폐쇄됐다"라고 보도했다.

J&J의 백신 개발은 다른 선두 업체보다 두어 달 늦었지만 6만명이라는 임상 규모는 최대였다는 점에서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 백신은 통상 2회 접종이 요구되는 타사 코로나 백신들과 달리 1차례만 접종하는 것이 특징이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냉장 보관이 가능한 점도 물류 작업을 단순화할 수 있어 좋은 점으로 꼽혔다.

J&J는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등 215곳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었다.

J&J는 당초 올 연말이나 내년 초께 마지막 임상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었다. 또 내년 10억회 분량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임상3상이 돌연 중단됨에 따라 이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