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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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유럽에서 임상 2·3상을 추진 중인 코미팜의 주가가 급등했다. 개발 중인 치료제가 동물실험 단계에서 효과를 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코미팜 주가는 코스닥 시장에서 24일 오후 한 때 1만6500원에 거래됐다. 전날 1만2850원 대비 28.40% 급등한 것이다. 이날 18.68% 오른 1만525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파나픽스(PAX-1)가 동물실험에서 덱사메타손과 비슷한 수준의 염증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파나픽스는 이 회사가 비소화합물을 활용한 통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물질이다.

코미팜은 파나픽스가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기전이 있다는 데 주목해 해당 물질을 코로나19 치료제로도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파나픽스가 덱사메타손과 같은 스테로이드제에서 나타나는 면역력 저하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치료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미팜은 파나픽스를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환자에게 경구 투약하는 내용의 임상 2·3상 시험 계획을 지난 6월 스페인, 지난 7월 이탈리아에서 신청했다.

지난 7일 이 회사는 이탈리아에서 진행했던 임상시험계획 신청을 자진 취하했다. 이탈리아 의약품청(AIFA)이 앞서 진행된 토실리주맙, 하이드록시크를로로퀸 등 면역조절제로 코로나19를 치료하려던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면서 코로나19 치료제로 항바이러스제를 우선적으로 임상하게 됨에 따라 내린 결정이었다. 파나픽스는 항바이러스제가 아닌 면역조절제로 분류된다.

양용진 코미팜 회장은 “국내 연구소에서 진행한 동물 실험에서 덱사메타손과 유사한 수준의 치료 효과가 나와 해당 자료를 스페인 보건당국에 제출했다”며 “이르면 이달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에서 임상 승인을 받는 대로 러시아에서도 IND를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