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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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과 유통업체 월마트가 공동으로 중국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오라클과 월마트가 틱톡의 상당 지분을 인수할 전망이며, 기존 미국 투자자 지분과 합치면 미국 지분이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틱톡 지분 매각 계약이 성사되면 월마트 최고경영자(CEO)인 더그 맥밀런이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 이사직에 오를 예정이며, 1년 내로 기업공개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틱톡의 미국 사용자 정보가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의 다수 지분을 미국에 넘기도록 압박해왔다.

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목표가 오라클 단독 인수안 또는 오라클과 월마트의 제휴안을 통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인 제너럴 애틀랜틱과 세쿼이아 캐피털, 코트 매니지먼트가 확보한 지분을 더하면 틱톡의 미국 지분 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한편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며,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당국의 최종 승인이 따라야 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 행정부가 이날 오전 오라클, 월마트 대표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여전히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곧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했다.

이는 MS가 지난 13일 바이트댄스로부터 틱톡 인수를 거절했다면서 더는 인수 협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과는 배치되는 발언이다.

한편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은 지난 16일 미국 내 틱톡 사업과 관련해 기술 제휴 결정을 발표한 바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당시 유선 회의에서 데이터 보안과 관리를 대폭 강화한다는 내용의 협상안에 합의했다.

WSJ은 또한 중국 정부나 다른 주체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백도어를 앱에 설치하지 못하도록 오라클이 틱톡의 소스 코드와 소프트웨어를 검토하는 데까지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