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자체 세포주 개발 성공 “로열티 아낄 수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에서 두 번째로 자체 세포주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독일 머크의 세포주를 쓰는 조건으로 매출의 일정 비율의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를 지불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일 자체 개발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했다. 세포주는 몸 밖에서 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 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세포다. 한국에서 자체 세포주를 갖고 있는 회사는 펜젠 밖에 없다.

세계 시장에서도 머크와 스위스의 론자, 영국의 호라이즌 등 일부만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년 동안 세포주 개발에 힘써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스초이스가 번식력이 좋아 수율이 잘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세포 생존율이 90% 이상 유지되는 기간도 업계 평균인 14일보다 긴 21일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포 생존율이 높을수록 대량 생산에 투입될 고품질의 세포주를 보다 잘 선별할 수 있고 생산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세포 분열 속도가 18∼20시간으로 짧은 것도 장점이다. 세포주 분열 속도는 항체 의약품의 시제품이나 대량 생산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예를 들어 A라는 고객사가 항체 의약품을 만들 기를 원할 경우 항체 생산을 위한 준비 시간이 보통 4개월 정도 걸린다. 배양기(리액터)에서 대량 배양을 하기 전까지 준비 단계다.

에스초이스는 세포 분열 속도가 20% 이상 짧아 세포주 개발에 드는 시간을 업계 평균 4개월에서 3개월로 줄여준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머크의 세포주를 가져다쓰고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지불했다. 또 다른 회사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때마다 머크 측과 협의 후 기술이전 비용을 지불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로열티와 기술이전 비용을 아낄 수 있고, 고객사와 협의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