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이 B형 간염 치료제 레보비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시험 설계를 바꾸기로 했다. 효과 비교 등을 위해 임상시험약으로 사용했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체 측은 임상설계를 바꾸면 진행 속도가 더 빨리질 것이라고 했다.

부광약품은 레보비르의 코로나19 임상 설계를 바꿨다고 26일 발표했다.

앞서 국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 환자 사용 권고 치료제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제외했다. 이 약을 사용하면 부정맥 등 심장 질환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당초 부광약품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대조약으로 포함해 레보비르 임상 시험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국내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임상 시험 설계를 바꾸기로 했다.

이전에는 레보비르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투여 환자를 1대 1로 배정했는데 앞으로는 레보비르와 위약군 환자를 2대 1 비율로 배정한다. 지금보다 더 많은 환자에게 레보비르를 투여한다. 환자가 어떤 약을 먹는지 알수 없도록 단일맹검 임상시험으로 진행된다.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허가용 임상을 국내 회사로는 처음 승인 받아 최초로 투약을 시작했다"며 "국내서 가장 많은 임상사이트(8개 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환자 발생에 따라 전체적 일정은 바뀔 수 있다"며 "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