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파킨슨병에 모두 효과가 있는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두 질환에 모두 효과를 내는 것은 세계에서 하나뿐입니다.”

"파킨슨병·치매 둘 다 잡는다"…디앤디파마텍, 美임상 본격화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올해 3분기 중 북미지역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300~400명을 대상으로 최장 3년간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올해 2월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60개 병원에서 240명 규모 파킨슨병 임상 2상도 시작했다. 이 대표는 “파킨슨병과 치매 임상 환자는 600명 이상”이라며 “미국에서도 큰 규모”라고 했다. 두 임상은 모두 같은 물질(NLY01)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NLY01은 이 대표가 부친인 이강춘 성균관대 약대 교수와 함께 2000년대 말 개발했다. 이후 10년간 성균관대와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함께 연구를 했다.

이 물질은 퇴행성 뇌질환을 유발하는 뇌 염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이 대표는 “만성 뇌염증이 파킨슨병과 치매로 이어진다는 것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며 “두 질환이 다른 원인으로 생긴다는 기존 연구를 뒤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킨슨병 임상 2상 결과는 내년 말 나올 예정이다. 이 대표는 “파킨슨병은 임상 2상에서 효능이 입증되면 조건부 허가가 가능하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의해 임상시험을 설계했다”고 했다.

디앤디파마텍은 NLY01과 다른 원리로 작용하는 뇌질환 치료 후보물질을 두 개 더 확보하고 있다. 그는 “NLY02와 NLY03은 유명한 국제학술지에 수차례 발표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 파이프라인”이라며 “NLY01 임상이 끝나는 대로 차례로 임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퇴행성 뇌질환과 관련 있는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로 뇌염증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에 대한 임상시험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양전자단층촬영(PET)과 혈액검사로 파킨슨병과 치매를 파악할 수 있게 되면 더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치료제와 진단을 모두 제공하는 ‘테라노스틱스(치료+진단) 바이오기업’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기술성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7월께 평가 결과가 나온다. 올해 안에 상장하는 게 목표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