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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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그래픽 처리 프로세서 부문 선두주자 미국 엔비디아에 차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용 7나노(nm·1나노는 10억분의 1m) 칩 일부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강점을 보여온 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프로세서 분야에서의 대규모 수주로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부문 성장이 탄력을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7일 업계와 대만 디지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암페어' 기반 7나노 GPU를 대만 TSMC와 삼성전자에 분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페어는 최신 설계구조 방식 중 하나다.

엔비디아는 그간 주로 TSMC에 GPU의 팹을 맡겨왔다. 외신은 삼성전자가 최근 TSMC와의 경쟁을 위해 가격을 인하한 게 먹혀들어 엔비디아가 공급 업체를 TSMC와 삼성으로 이원화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과의 제휴는 TSMC의 가격 인하 유도 등 협상력을 높이려는 엔비디아의 전략적 시도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계약 역시 오랜 파트너였던 TSMC가 엔비디아에 5나노급 GPU를 포함 삼성전자보다 많은 물량을 수주할 예정이지만, 엔비디아 같은 초대형 신규 고객 유치를 희망해온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로선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이번에 주문하는 물량의 규모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상당 규모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정 공시가 되기 전까지는 관련 사실에 대해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