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벤처 이뮨메드가 이르면 오는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HzVSF’의 임상 2상을 시작한다. 임상 승인을 받으면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으로는 부광약품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김윤원 이뮨메드 대표는 20일 경기 판교테크노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HzVSF는 이 회사가 B형 간염 치료제로 개발해오던 것을 코로나19 치료제로 다시 개발하고 있다. 신약 재창출의 일환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치료목적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국내 코로나19 환자 7명 치료에 사용했다.

김 대표는 “HzVSF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 발현되는 수용체를 인지해 바이러스 단백질이 해당 세포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아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세계 최초 기전”이라고 했다.

임상 결과도 공개했다. 김 대표는 “6명이 에크모, 벤틸레이터를 달 정도로 위중한 환자 7명에게 HzVSF를 투여했더니 4명에게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졌고 1명은 전이성 폐암으로 사망했다”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바깥으로 나오는 바이러스를 억제해 염증을 없애는 효과는 좋지만 폐섬유화를 개선하는 효과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 환자는 모두 애보트의 칼레트라를 지속적으로 투여받았지만 차도가 없어 HzVSF를 병용하게 됐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와 병용한 효과가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그는 “HzVSF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유발하는 인터루킨-6 등을 대폭 낮추는 효과가 있어 향후 렘데시비르와 병용하는 시험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