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의 연매출 1000억원에 도전한다.

한미약품은 올해부터 로수젯의 처방 확대를 위해 약가를 자진 인하한다고 29일 밝혔다. 로수젯은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이다. 간과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합성과 흡수를 이중으로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로수젯은 2015년 발매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출시 4년 만에 연매출 773억원을 기록하면서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시장 1위에 올랐다. 원외처방의약품 중에서는 7위다. 작년 4분기에는 단일제와 복합제를 포함하는 이상지질혈증 전체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은 로수젯의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를 꾸준히 의료진에게 선보인 덕분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은 “로수젯의 성분 중 하나인 에제티미브는 오랜 기간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쓰여온 스타틴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우수한 효능을 나타낸다”며 “최근 에제티미브의 임상적 유용성이 속속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로수젯의 잠재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수젯은 해외에서도 유효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다국적 제약사 MSD와 손잡고 해외 여러 국가에서 판매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에서는 올해 중 허가가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연구개발과 생산을 맡고, MSD는 글로벌 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한다. 한미약품이 다국적 제약사를 통해 복합신약을 수출하는 것은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해외 판매명 코자XQ)에 이어 두 번째다.

박명희 한미약품 마케팅사업부 총괄본부장은 “로수젯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복합 신약으로, 이상지질혈증뿐만 아니라 죽상경화증·협심증·심근경색 환자들에게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올해 로수젯의 연매출 목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