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삼성서울병원
KAIST가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대장암 세포를 정상 세포로 되돌리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조광현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팀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홍성노 교수·병리과 김석형 교수 등과 함께 이 같은 연구성과를 내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간하는 국제저널 ‘분자암연구’ 1월호 표지논문으로 실었다고 9일 발표했다.

조 교수팀은 시스템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대장암 세포를 정상 대장세포로 돌려놓을 수 있는 핵심 전사인자 다섯 개(CDX2, ELF3, HNF4G, PPARG, VDR)를 발견했다. 전사인자는 DNA 유전정보를 읽고 정보 발현을 시작하도록 돕는 매개체로, 인체 내 최대 2000여 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들 다섯 개 전사인자의 활성도를 조절하는 인자 ‘SETDB1’도 새로 찾아냈다.

조 교수팀은 대장암 세포의 SETDB1을 억제하면 암세포 분열이 중지되고 정상 대장세포의 유전자 발현 패턴을 회복하는 것을 분자세포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삼성서울병원과 협력해 SETDB1이 높게 발현되는 대장암 세포를 가진 환자들은 예후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점도 확인했다.

조 교수는 “그동안 암은 유전자 변이 축적에 의한 현상으로 되돌릴 수 없다고 여겨졌으나, 그렇지 않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SETDB1 활성을 억제하는 저분자화합물은 아직 개발된 적이 없는 만큼 이번 연구가 추후 신약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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