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로봇 요리사 ‘삼성봇 셰프’가 요리 시연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로봇 요리사 ‘삼성봇 셰프’가 요리 시연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주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0'는 그동안 IT산업을 이끌어오던 스마트폰·TV 대신 '미래기술'로 여겨지던 인공지능(AI)·5세대 통신(5G)·자율주행 등이 전면에 등장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구글·애플 등 국내외 기업들은 이들 기술을 통해 생활 방식을 완전히 변화시킬 서비스들을 이번 CES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는 총 45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LG전자는 AI를 이번 CES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AI 기반 혁신으로 한층 편리해지는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어디서든 내 집처럼'을 주제로 'LG 씽큐 존'을 대규모로 차린다. AI로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해 생활 방식을 바꾸는 경험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 씽큐 존은 △집 안에서 누리는 AI 솔루션을 소개하는 'LG 씽큐 홈' △이동수단에서의 AI 경험을 보여주는'커넥티드카 존' △사용자와 닮은 3D 아바타에 옷을 입혀보며 가상 피팅을 경험할 수 있는 '씽큐 핏 컬렉션' △로봇을 활용한 다이닝 솔루션을 선보이는 '클로이 테이블' 등으로 구성된다.
LG전자의 AI 레스토랑 체험존인 ‘클로이 테이블’에서 만날 수 있는 안내 로봇의 이미지 영상. /LG전자 제공
LG전자의 AI 레스토랑 체험존인 ‘클로이 테이블’에서 만날 수 있는 안내 로봇의 이미지 영상. /LG전자 제공
글로벌 자동차 시트 업체 애디언트(Adient)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솔루션도 선보인다. LG전자가 웹OS 오토를 적용해 개발한 이 솔루션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관람객들은 전시장에 마련된 커넥티드카 콘셉트의 전시용 차량 모형에 실제 탑승해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일상에 녹아든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결합에 역점을 둔다. AI가 적용된 다양한 형태의 삼성 로봇과 삼성봇 셰프(주방 도우미 로봇), 삼성봇 클린(청소 도우미 로봇) 등의 최신 버전을 공개한다.

특히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인 김현석 사장은 CES 2020 기조연설자로 나서 AI의 기술 진보 방향과 최근 연구 성과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초 CES에서는 헬스와 라이프케어에 집중한 삼성봇 케어‧에어‧리테일 3종을 선보인 바 있다. 케어는 실버 세대 건강과 생활 전반을 종합 관리하고, 에어는 실내 공기질을 관리한다. 리테일은 쇼핑몰이나 음식점 등 다양한 곳에 사용이 가능한 로봇이다.

지난 9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봇 셰프가 요리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담은 콘셉트 이미지.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담은 콘셉트 이미지. /현대차 제공
올해 전세계적으로 상용화가 진행된 5G를 활용한 기술들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구글·애플 등이 CES에서 선보일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은 5G망이 있어야 안정적으로 구현될 수 있다. 5G망에선 통신이 연결되는 지연시간이 극도로 짧다. 자율주행차, 모빌리티, 클라우드 게임 등 실시간 반응이 필요한 서비스들은 5G의 이같은 '초저지연' 특성이 필수다.

가령 현대차가 이번 CES에서 선보일 자율주행차는 시속 100km로 달리다가 장애물을 만나 긴급제동 명령을 수신하면 3cm도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지신호를 받는다. 5G망 덕분이다. 기존 LTE 환경에선 1m 이상 주행한 뒤 제동 명령 신호를 받았다.

스마트시티에서는 스마트폰, 소비자가전, 교통신호 센서, CCTV 등 100만개 이상의 기기를 5G망이 안전하게 연결해 구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