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소방청, 세브란스 병원과 함께 119 신고부터 구급차, 병원 응급실까지 이어지는 응급의료체계의 전 단계를 5G와 ICT 기술로 스마트하게 바꾸는 응급의료 서비스를 개발한다. 사진은 서울 종합방재센터 119 영상신고 센터에서 상황실 직원이 응급 신고자와 5G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KT가 차기 회장 후보군을 처음 공개한다. 회장 선출 때마다 외풍 논란에 시달린 만큼 밀실·낙하산 선임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카드다.'포스트 황창규' 자리를 놓고 전·현직 KT맨과 외부 출신 후보자 간 치열한 경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가 11년 만에 내부 출신 인사를 회장으로 맞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12일 업계에 따르면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군을 확정한다. 면접 대상자 수를 공개하고, 본인 동의를 얻은 후보자에 한해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KT가 회장 선출 과정에서 후보군을 실명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 2002년 민영화 이후 외압 논란이 반복된 터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기존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에 있던 회장 최종후보 선정 권한을 이사회로 옮기고, 후보 심사 기준에 '기업 경영 경험' 요건을 포함한 것 또한 낙하산 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KT 지배구조위는 회장 공모절차를 마무리한 뒤 지난달 6일부터 약 한 달간 37명의 회장 후보군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8~10명가량으로 후보자를 압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KT 내부 인사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과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 등이 1차 관문을 통과한 유력 후보로 꼽힌다.전직 KT맨으로는 임헌문 전 매스 총괄사장, 김태호 전 KT IT기획실장,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외부 인사 중에선 유영환·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 등이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KT 내에서는 조직문화와 사업에 익숙한 내부 출신 인사의 회장 선출에 내심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이석채 전 회장, 황창규 회장이 외부 출신이었던 점도 이번엔 내부 인사 출신의 회장 선임을 기대하는 분위기에 일조했다.KT 관계자는 "회장 선출 과정에서 늘 막판에 정치권 인사가 회장 후보로 떠올랐다. 이번에는 회장 선출 절차를 바꿨으니 투명성이 높아지길 기대한다"면서 "내부에서도 낙하산 논란이 없는 사람, KT를 가장 잘 아는 내부 인사가 회장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KT 회장후보심사위는 지배구조위 후보군 명단을 바탕으로 본격 평가에 들어간다. 연내 이사회가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하는 수순이다.이에 따라 통상 11월 전후 시행됐던 KT 정기 임원인사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가 결정된 이후인 내년 1월 중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KT&G 순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가 박스권 하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조만간 외국인들이 KT&G에 대해 ‘사자’로 돌아서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 배당금 확정을 앞두고 전통적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KT&G 매수를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G는 300원(0.31%) 떨어진 9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장중에 1년 내 최저가인 9만4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외국인은 이날까지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총 271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 보유 지분율도 49%에서 47%까지 떨어졌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전반적으로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는 와중에 각종 규제로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를 받는 KT&G가 직격탄을 맞았다”며 “외국인은 담배 규제가 강한 한국과 일본의 담배 관련 종목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고 진단했다.한국과 일본의 담배 업체 주가는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 담배 업체들의 상승세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낙폭이 과도했던 만큼 배당을 노린 외국인 저가매수세가 곧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기관은 외국인과 달리 15일간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기관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875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KT&G의 현 주가가 바닥 수준인 데다 내년에도 탄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KT&G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올해 전망치보다 9.7% 많은 1조4302억원이다.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G의 현 주가 수준은 과거 5년 주가 범위의 하단 값”이라며 “배당 매력이 크고 수출에 따른 성장세도 견고하다”고 설명했다.글로벌 담배 업체와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을 비교하더라도 매력적이란 평가다. KT&G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1배 수준으로 미국 필립모리스(15배)보다 낮다.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통신주가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내내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G 부품주가 크게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낸 것과 대비된다. 올 들어 5G가 상용화된 4월 무렵까지 새 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로 투자자가 몰렸지만 이후 부진한 수익성을 나타내면서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올해 내내 부진한 통신주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24만1000원에 마감했다. 연초(26만9500원)에 비해 10.58% 떨어진 가격이다. SK텔레콤은 1년 내내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지속적인 하락 흐름을 보였다. 다른 통신주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날 KT는 연초보다 9.90% 낮은 2만6850원에 마감했다. LG유플러스도 22.38% 떨어진 1만3700원에 장을 마쳤다.연초까지만 해도 한국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주의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당시 한 대형 증권사 연구원은 “5G 상용화로 올해 통신사의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증가가 기대된다”며 “5G 요금제 출시 이후 주가 강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이런 전망에 근거해 개인투자자가 주로 통신주를 많이 매수했다. 연초부터 5G 상용화가 된 4월 말까지 개인투자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각각 2866억원, 2418억원, 2050억원 순매수했다.문제는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악화였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보면 SK텔레콤이 지난해 9765억원에서 올해 9475억원으로 3.0% 줄었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14.0%, 20.4% 감소했다.인프라 비용에 속 빈 강정 될라5G 인프라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 비용 증가가 통신주 실적 악화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전국 5G 망이 완성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3년 정도다. 5G 인프라 구축에 따른 부담으로 통신주가 기는 동안 긍정적 영향을 받는 부품·장비주는 크게 올랐다.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신주는 앞으로 1년간 덩치는 커지겠지만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은 2020년 하반기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G 가입자 수가 4세대 이동통신(LTE) 때만큼 가파르게 늘지 않는 게 문제”라며 “당시에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과 맞물리면서 폭발적으로 가입자 수가 늘었는데 지금은 그런 계기가 없다”고 설명했다.5G가 투자한 만큼 통신사 수익 개선에 기여하겠느냐는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고품질 콘텐츠 기업은 5G의 혜택을 보겠지만 통신사는 별로 얻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윤 연구원은 “정부가 통신 요금 인하 압박을 더욱 거세게 할지도 모른다”며 “투자는 투자대로 하고, 좋은 일은 콘텐츠나 인프라 관련 기업만 시켜주는 바보 파이프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통신 3사는 이 같은 상황이 현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디어·콘텐츠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9월 지상파 3사와 합작해 개발한 국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대표적이다.KT도 지난달 자체 개발한 OTT인 ‘시즌’을 공개했다. 클라우드 게이밍 분야에서도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각각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다.양병훈/전범진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