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렉스파트너스, 2년차 대활약…에쓰오일 등 펀드투자 참여
이범석 대표는 2017년 뮤렉스파트너스를 설립하며 ‘반려동물 비즈니스’를 키우겠다고 주장했다. “신생사가 무리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이 대표의 태도는 한결같았다. 1인 가구가 늘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2년이 지난 지금 반려동물은 벤처투자 자금이 몰리는 ‘뜨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뮤렉스파트너스는 업력 2년의 벤처캐피털(VC)이다. 창업 첫해 서울 혁신성장펀드 운용사로 선정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산업 트렌드를 잘 찍는 곳이란 명성도 얻었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맨파워’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 대표는 LG전자 등 대기업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거쳐 VC에서 10여 년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유니콘 기업(투자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 야놀자의 첫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강동민 부사장, 오지성 부사장 등 파트너 세 명 모두 VC업계에서 잔뼈가 굵다.

뮤렉스파트너스는 펀드 구성이 남다르다. 1인 가구,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웨이브1호는 디지털 소비재·반려동물·핀테크 산업에, 서울 혁신성장펀드가 출자한 퍼플1호 펀드는 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펀드별로 성격을 달리한 것은 관련 대기업을 투자자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퍼플1호 펀드는 에쓰오일(모빌리티), 알티캐스트(데이터산업), 컴투스게임빌(메타게임) 등이 참여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기업은 투자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손발을 맞출 파트너사를 찾아낸다”며 “서울시가 출자자로 참여하면서 대기업이 믿고 참여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뮤렉스파트너스는 자신들을 스케일업(외형 성장) 전문가라고 소개한다. ‘될 듯 말 듯’한 기업을 되게 만드는 게 진정한 VC의 역할이라는 게 이 대표의 지론이다. 특히 인재를 소개해주는 데 능하다. 포트폴리오사인 뱅크샐러드, 야놀자 등도 이 대표를 통해 C레벨 인재를 영입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