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겨냥 멤버십 확대

기존엔 유명 프랜차이즈만 대상
SK텔레콤의 ‘열린 멤버십’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열린 멤버십’ /SK텔레콤 제공

서울에 사는 권미래 씨(29)는 동네에서 멤버십 포인트를 이용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동네 맛집이나 슈퍼, 집 근처 미용실까지 멤버십 할인 혜택이 많아져 쏠쏠하다. 2주 전 주말엔 SK텔레콤의 ‘열린 멤버십’으로 인스타그램에서 ‘핫’한 익선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3000원 할인을 받았다. 지난 주말에는 고향인 대구 동성로 미용실에서 멤버십을 이용했다.

기업들의 멤버십 제휴 대상과 혜택이 유명 프랜차이즈에서 골목상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엔 통신사도 가세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자 이들의 취향과 생활 반경을 고려한 변화다.

‘핫’한 지역 상권과 제휴 늘어나

지난 9월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의 ‘열린 멤버십’은 출시 한 달 만에 할인쿠폰 다운로드 수가 8만 건을 넘어섰다. 열린 멤버십은 SK텔레콤의 ‘T멤버십’을 이용해 서울 익선동, 성수동 같은 지역상권에서 할인이나 추가 증정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T멤버십 앱(응용프로그램)에서 할인쿠폰을 내려받으면 된다.

그동안 SK텔레콤의 멤버십 제휴 대상은 유명 프랜차이즈 위주였다. 열린 멤버십은 동네에만 있는 빵집, 식당, 사진관, 미용실 등이 대상이다. SK텔레콤은 부산, 대전 등 전국 지역상권으로 가맹점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지역상권에서 멤버십을 사용하는 ‘U+로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서촌과 필동, 경리단길, 인천 개항장 등에 이어 19일부터 9일간 부산 해운대구 해리단길에서 음식점 카페 사진관 등 19개 상점을 이용할 때 50% 할인 또는 ‘1+1’ 등 혜택을 준다. SK텔레콤의 열린 멤버십과 달리 해당 지역에서 열흘 안팎의 기간 동안 할인 및 1+1 혜택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의 ‘U+로드’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의 ‘U+로드’ /LG유플러스 제공

올해부터는 전국 유명 빵집에서 1000원당 100원씩 깎아주는 ‘소문난 베이커리’도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역상권과 연계한 멤버십 혜택을 꾸준히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서울 신사동, 삼청동, 홍대와 경기 용인 보정동, 분당 백현동 등 지역상권과 연계한 멤버십을 운영한 적이 있다.

LG유플러스의 ‘U+로드’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의 ‘U+로드’ LG유플러스 제공

동네가게 고객과 매출 증가

멤버십의 변화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 태어난 세대)의 취향과 맞물려 있다. 삼정KPMG의 ‘신(新)소비 세대와 의식주 라이프 트렌드 변화’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인구의 44%가 밀레니얼·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다. 이들은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것을 찾으면서 동시에 공정무역, 친환경 등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담은 ‘컨셔스(conscious)’ 소비를 선호한다.

지역상권과 상생한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도 무관하지 않다. 지역상인들이 비용 문제로 매장 홍보에 어려움을 겪을 때 멤버십과 연계해 홍보 효과를 높여주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가 작년 서울 서촌에서 U+로드를 운영한 기간 프로모션에 참여한 음식점과 상점의 평균 매출과 고객이 각각 126%, 13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열린 멤버십도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돕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가 골목상권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지역과 연계한 멤버십은 이들의 취향에 부합하면서 골목상권을 살린다는 사회적 가치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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