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부설 고등과학원(KIAS)이 규정을 어기고 주식형 상품에 투자했다가 5억원이 넘는 투자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변재일 의원에 따르면 고등과학원은 2015년 8월부터 작년 6월까지 정부출연금 16억6200만원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 5억1178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고등과학원은 순수 기초과학 연구 수행을 위해 1996년 설립된 기관으로 올해 정부지원 예산은 262억원이다.

변재일 의원은 "정부 출연금은 안정적인 금융상품으로만 운용할 수 있는데 고등과학원은 지침을 어기고 원금손실 우려가 있는 상품에 투자를 했을 뿐 아니라, 기금관리위원회 보고서엔 공사채펀드에만 투자하고 안전하게 운용한다고 허위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해당 상품을 판매한 A증권사 담당자가 자금을 임의로 빼돌려 발생시킨 손실 6800만원까지 포함하면 고등과학원의 피해액은 5억8000만원에 이른다.

KAIST는 고등과학원 자금운용 담당자에겐 징계를 요청하고, 자금을 위탁운용한 증권사 직원에 대해선 검찰 고발을 진행중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