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학 공교육이 무너지는 사이 대안 수학교육 인터넷 사이트가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3블루1브라운’은 최근 입소문을 타고 성장하고 있는 미국 유튜브 수학교육 채널이다. 선형대수, 미·적분학, 미분방정식, 신경네트워크 등 인공지능(AI) 기술과 직결되는 수학 이론을 다채로운 시각효과를 동원해 영어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한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내로라하는 ‘스타 강사’ 강의보다 훨씬 품질이 높다” “수학의 본질이 뭔지 확실하게 알려준다” 등 호평이 자자하다. 지난 8월 구독자 수가 200만 명을 넘었다.

국내에선 ‘수학의 신’ 문패를 내걸고 유튜브 수학 강의를 하는 이상엽 씨가 주목받고 있다. ‘멘사’ 회원인 이씨는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다 유튜버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가우스, 오일러 등 대가들을 중심으로 수학사를 소개하고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등 난제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하고 있다.

그는 선형대수, 미·적분 등 분야별 강의를 하고 수능 해설도 한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 채널은 구독자가 1년 만에 3만8000명을 넘어섰다. 이씨는 “20대부터 심지어 80대까지 응원 메시지를 보내온다”며 “수학에 대한 지적 갈증을 느끼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후원하는 ‘칸아카데미’는 ‘모든 국가 학생들에게 수준에 맞는 수학을 선사한다’는 모토를 가진 비영리단체다. 미국 유치원 및 초·중학교 수학 교과 동영상 강의와 함께 선형대수, 기하학, 확률과 통계 등을 체계적으로 가르친다.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한국어 등 36개국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한국에선 네이버 커넥트재단이 협력관계를 맺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