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채널 폐쇄합니다" 유튜버, 노란딱지와의 전쟁
"지금 제 유튜브 수익이 0원 입니다. 제 영상을 보면 모두 노란 딱지가 붙어있어요."
-BJ세야


억소리 나는 수익을 올리던 유명 유튜버들이 '비상'에 걸렸다. 유튜브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노란 딱지' 때문이다.

문제의 '노란딱지'는 채널 운영자만 볼 수 있는 버튼이다. 노란색 달러 형태의 이 표식이 붙은 영상에는 제한적으로 광고가 노출돼 10분의 1로 줄어든다. 즉, 유튜버가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이 줄어드는 것이다.
노란딱지를 받고 채널을 옮긴 BJ 세야
노란딱지를 받고 채널을 옮긴 BJ 세야
55만 구독자를 거느린 '이슈왕 TV' 채널도 이 정책이 적용된 8월15일 이후 "이슈왕 망했습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유튜브 측으로부터 수익 정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채널 운영자는 "이슈왕 채널은 이미지 슬라이드, 자막으로 이루어져있다. 유튜브는 이러한 영상에 대해 수익 정지를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유는 간단하다. 광고주에게 적합한 고품질의 영상만 남기기 위해서다. 유튜버는 실제 얼굴이 등장하고, 제3자가 만든 소스를 섞은 영상이 아닌 자신이 직접 제작한 영상만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슈왕은 "지금까지 방식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 1000개 넘는 영상도 삭제해야하나 생각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유튜브 노란딱지 논란 /사진=이슈왕TV
유튜브 노란딱지 논란 /사진=이슈왕TV
이슈왕 측은 "금방 돌아올게"라는 말을 남긴채 3개월간 어떤 콘텐츠도 게시하지 않은 상태다.

구독자수 100만에 달하는 유튜버 이환 또한 운영하던 채널을 폐쇄했다.

이환은 "제 채널 영상이 다 내려가서 무슨일 인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 활동하면서 유튜브 경고 먹은 적은 한번도 없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며칠전 2년 가까이 만들어온 영상이 '노란 달러'(노란딱지)에 걸렸다. 영상의 수익창출이 제한되며 영상이 퍼지지도 않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환은 "노란딱지는 자극적이거나 유튜브 커뮤니티 라인을 위반했을 때 유튜브 봇(컴퓨터)가 결정해왔다. 저도 가끔 썸네일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는 경우인데도 노란딱지가 걸린적 있다. 이럴 때는 '검토요청'을 누르면 24시간 안에 유튜브 직원이 보고 허용해준다. 컴퓨터도 실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경우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환은 "이번엔 채널의 모든 영상에 노란딱지가 걸렸다. 테스트를 해보기 위해 그냥 가만히 있는 영상을 미등록으로 올렸다. 그런데 노란딱지가 붙는거다. 그래서 유튜브 측에 문의 메일을 보냈다. 기계적 답변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유튜브 노란딱지 논란 /사진=유튜브 이환 채널
유튜브 노란딱지 논란 /사진=유튜브 이환 채널
유튜브 측은 "파트너님의 채널엔 문제가 없다. 업로드한 영상에서 광고 부적합 아이콘이 걱정되실 경우 미공개로 동영상을 업로드 한 후 수익창출 검토가 완료되기까지 최소 24~48시간까지 기다린 다음 수익 창출 검토가 완료되어 녹색 아이콘이 뜨면 전체 공개로 전환하는 방법을 추천드린다. 검토하고 다른 영상도 확인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환은 "유튜브는 상담문의를 받는 곳이 없어서 답답하다. 저 또한 그런 상황이다. 커뮤니티 위반을 했고 영상이 맞지 않는다면 해당 영상만 걸려야 정상인데 정상 영상도 노란 딱지에 걸렸다. 계정에 분명 문제가 생긴거다. 바로 알수 있다. 메일로 귀하의 계정에는 문제가 생겼다고 온다. 저는 그런 메일도 오지 않았다. 경고 하나 없었다"고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가 운영하던 채널 영상에는 광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초록달러' 표식이 한개도 없다. 그는 "BJ 출신의 유명 유튜버 세야도 똑같은 증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저는 저희 회사 직원의 월급을 유튜브 수익으로 드리고 있다. 그래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채널을 새로 팠다. 저 또한 수익으로 영상을 만들고, 출연료를 드리고, 재료를 사야하기 때문에 새로 만드는것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이환이 새로 운영 중인 채널은 겨우 9만 명의 구독자를 모은 상태다.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존리 구글코리아 대표(왼쪽)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상혁 방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존리 구글코리아 대표(왼쪽)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상혁 방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유튜브 노란딱지 사태는 정치권으로 넘어갔다. 유명 보수 유튜브 채널 '이병태 TV'의 '조국교수 사퇴 촉구 트루스포럼 서울대 집회' 영상에 노란딱지가 붙으면서다.

이는 지난 4일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공론화 됐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보수 유튜버들에게만 노란딱지가 붙고 있다"면서 "노란딱지는 유튜버에게 강력한 제재로 공정거래법상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존리 구글 코리아 대표는 "노란 딱지는 유튜버를 안전한 플랫폼, 광고주가 선호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한 제도"라며 "광고주 친화적 가이드라인에 저촉하면 수익창출에 제한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 의원은 구글 측의 소명이 충분치 않다면서 "법리적 검토가 끝나는 대로 구글 코리아를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리 대표는 "유튜브가 성장하면서 광고주 목소리가 높아졌고 브랜드 가치가 일맥상통하는 것에 광고를 붙이고자 하는 뜻이 노란 딱지에 반영됐다"면서 "관련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재차 해명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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