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코리아는 19일 무선청소기 신제품 'V11 220 에어와트 CF+'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공개했다. /다이슨코리아 제공
다이슨코리아는 19일 무선청소기 신제품 'V11 220 에어와트 CF+'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공개했다. /다이슨코리아 제공
다이슨이 올 하반기 무선청소기 신제품을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 출시했다. 그만큼 한국 시장을 중시한다는 뜻이지만 가격은 '호갱(호구+고객)' 논란을 빚었던 전작과 동일한 119만원으로 책정했다. 다이슨은 그간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에서 고가 정책을 유지해 소비자들 불만을 샀다.

다이슨코리아는 19일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빌딩에서 신기술 설명회를 열고 무선청소기 신제품 'V11 220 에어와트 CF+'를 공개했다. 지난 4월 출시된 'V11 컴플리트' 후속 제품으로 2010년 다이슨이 스틱형 무선청소기를 선보인 이래 가장 강한 흡입력을 보유한 모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회사측은 "6단계 여과 과정을 통해 0.3마이크론 크기 초미세먼지를 99.97% 걸러내고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유발 물질 입자만큼 작은 크기도 잡아내 청소기에서 나오는 공기의 질도 깨끗하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하이 토크 클리너 헤드' 고유의 센서 시스템이 브러시 바 저항을 초당 최대 360번 감지해 모터와 배터리의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전달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청소기는 카펫 혹은 마룻바닥 등 바닥 유형에 따라 흡입력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또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탑재해 사용 중인 모드와 남은 사용시간 등을 표시해 사용자가 더욱 편리하게 청소할 수 있도록 했다. 에반 스티븐스 다이슨 환경제어기술분야 총괄 엔지니어는 "이 제품은 한국의 가정을 위해 설계된 것이다. 앞으로 다이슨은 토털 실내공기 정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이슨 무선청소기는 디지털 모터에서 만들어진 강력한 바람이 헤드를 통해 먼지를 빨아들이는 구조. 여타 청소기와 달리 내부에 종이봉투가 없어 사용이 간편하고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강력한 흡입력으로 무선청소기는 보조청소기라는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도 받았다.

특히 국내 시장에선 스웨덴 기업 일렉트로룩스가 무선청소기를 먼저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본격적 시장은 다이슨이 열었다. 다이슨의 무선청소기가 인기를 끌자 삼성전자(제트), LG전자(코드제로) 등이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전작 'V11 컴플리트' 제품의 경우 판매 가격이 119만원이었다. 반면 영국에서는 599유로(약 76만원), 미국에선 699달러(약 79만원)에 판매됐다. 국내 출시 가격이 40만원 이상 비쌌다. 이날 발표한 신제품 역시 가격은 119만원. 다만 다른 나라 출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무선청소기를 전세계에서 한국 시장에 가장 먼저 공개한 것만 봐도 다이슨이 국내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면서 "국내 소비자 가운데 충성고객이 많은 게 다이슨이 고가 전략을 쓸 수 있는 배경"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다이슨코리아 측은 "국가별로 제품 구성이 다른 데다 유통 구조, 환율, 세금 등이 반영돼 금액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이슨은 이날 가정 내 초미세먼지부터 악취와 가스를 제거하고 포름알데히드까지 지속적으로 파괴하는 '다이슨 퓨어 쿨 크립토믹 공기청정기'도 공개했다.

포름알데히드 입자는 초미립자(PM0.1)의 500분의 1 정도 크기로 포착이 매우 어렵다. 신제품은 크립토믹 기술을 통해 분자 수준의 포름알데히드를 지속적으로 파괴하고 유해한 가스를 소량의 이산화탄소와 수증기로 전환해 배출하는 기능을 장착했다.

9미터 길이의 헤파필터를 장착해 알레르기 유발 항원과 박테리아, 꽃가루, 곰팡이 포자 등과 같은 0.1마이크론 크기 미세먼지를 99.95%까지 제거할 수 있다고 했다. 350도 회전 기능을 통해 정화한 공기를 방안 구석구석에 분사해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