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 떴지? 한국인보다 한국 노래 더 잘하는 미국인
“형, 왜 가수 데뷔 안 해?”

미국인 그렉 프리스터(37)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걸그룹 있지(ITZY)의 ‘달라달라’ 커버(원곡을 다른 사람이 부르거나 연주하는 것) 동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그렉은 ‘소울(soul)’ 넘치는 창법으로 K팝 히트곡을 커버한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다. 올초 시작해 7개월여 만에 35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인이 됐다. 한국에서 13년째 활동 중인 영어강사이자 3년차 라디오 진행자이기도 하다. 유튜버 활동을 통해 전문 음악인으로 전업을 선언한 그를 한국경제신문의 동영상 브랜드 NOW한경이 만났다. 그렉은 파워 유튜버들의 하루를 소개하는 NOW한경의 ‘유튜버 탐구생활’ 첫 회 주인공이다.

미국에서 3년간 교사를 하다 한국에 온 그는 2012년에 직장 동료들의 권유로 KBS 전국노래자랑 외국인 편에 참가했다. 당시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열창하는 그렉의 모습은 인터넷에서 ‘한국인보다 한국 노래 잘 부르는 외국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과 드라마 등을 통해 노래 실력을 뽐냈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서 ‘보고 싶다’로 히트를 쳤지만 사실은 다른 곡을 준비했었다는 알려지지 않은 뒷얘기도 NOW한경에서 공개했다.

그렉은 자신의 유튜브 성공 비결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곡보다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곡을 다룬 덕분”이라고 말했다. 커버곡을 추천하는 시청자들의 댓글은 매니저와 실시간으로 전부 확인하고, 밤을 새워서라도 연습해 재빠르게 커버곡을 올린다. 그렉은 “자작곡 비중도 높일 계획”이라며 “내년에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왜 이제 떴지? 한국인보다 한국 노래 더 잘하는 미국인
NOW한경 ‘퇴사의 이유’ 7회는 전직 홈쇼핑 전화 상담원의 사연을 다뤘다. 콜센터 직원은 감정노동자의 대표 격으로 꼽힌다. 그는 “욕설부터 인신공격, 부모님 욕까지 안 들어본 욕이 없다”고 털어놨다. 소비자들이 대개 화가 난 상태로 전화를 걸기 때문에 애꿎은 상담원에게 화를 푼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2017년부터 전화 상담원이 폭언을 들으면 먼저 전화를 끊을 수 있도록 대부분 회사의 규정이 바뀌었다. 하지만 막말을 들었다고 상담을 무작정 끝낼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그는 “경고 안내를 세 번 해야 한다”며 “‘너 같은 자식을 둔 네 부모는 걱정 많겠다’는 말도 들어봤다”고 떠올렸다. 이밖에도 “홈쇼핑에서 산 음식을 먹고 부부싸움을 했으니 보상해달라”던 주부, “다이어트 보조제를 먹어도 살이 안 빠진다”며 욕설을 퍼부은 소비자 등의 막말 사례가 소개된다.

그렉의 인터뷰와 ‘퇴사의 이유’는 유튜브와 네이버TV의 NOW한경 채널에서 만날 수 있다.

이수빈/전범진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