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형 조현병 치료제로 3조원 美시장 본격 공략"
“필름형 조현병 치료제로 3조원 규모의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습니다.”

이주형 CMG제약 대표(사진)는 16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올 3분기 중 아리피플라졸 성분의 구강용해필름(ODF) ‘데피조’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아리피프라졸은 일본 오츠카제약이 개발한 조현병 치료제다. ‘아빌리파이’라는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5년 조현병에 대한 특허가 만료돼 복제약(제네릭)이 출시됐다. CMG제약은 알약 형태의 아리피플라졸을 필름형으로 만든 개량 신약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대표는 “정신질환은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싫어 약을 몰래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름형 제제는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고 흡수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데피조가 FDA 허가를 받으면 CMG제약의 첫 글로벌 진출 제품이 된다. CMG제약은 내년 말 시판 허가를 받고 미국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아리피프라졸 시장 규모는 3조원으로, 이 중 10% 이상을 점유하겠다는 목표다.

CMG제약은 올해부터 4년간 총 48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한독과 Pan-TRK 저해 표적 항암 신약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암 유발과 연관 있는 TRK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으로 개발 중이다.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았고 올 하반기 국내 대형병원 네 곳에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확대한다. 지난달에는 약 20명 규모의 컨슈머헬스케어 사업부를 새롭게 출범했다. 이 대표는 “올해 제네릭, 일반의약품 등을 포함해 총 17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산 설비에도 투자한다. 2023년까지 총 1080억원을 투입해 제2판교테크노밸리에 연구소를 세운다. ODF, 점안제, 연고제 등 세 가지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2030년까지 매출 7000억원을 돌파해 국내 10위권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며 “차바이오컴플렉스 내 산·학·연·병 일체의 R&D 협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R&D 중심 제약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