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도 모바일로 맞춤형 관리…예방도 치료도 빨라요"
“탈모 증상을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해외는 3~4년인데 한국은 7~8년이라고 합니다. 국내 탈모 환자들이 우리 앱(응용프로그램)을 찾아 하루빨리 탈모를 예방할 수 있게 해야죠.”

안현진 삼손컴퍼니 대표(사진)는 “탈모 관리 앱인 우수수는 탈모 진행 속도에 맞는 모발이식병원, 가발업체, 두피관리실, 탈모 전문 미용실 등을 소개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대표는 정보기술(IT)업체에서 10여 년 근무하다가 사내 벤처 동호회에서 아이템을 찾은 뒤 2017년 말 회사를 세웠다. 지난해 6월 우수수를 선보였다.

우수수에 탈모 사진을 올리면 최소 여덟 개 이상의 입점사로부터 사흘 안에 치료 방법, 평상시 관리법 등에 대한 상담과 견적을 받아볼 수 있다. 그는 “지금까지 커뮤니티 카페를 중심으로 탈모 환자들이 고민을 털어놓거나 정보를 공유해왔다”며 “앱을 통해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했다.

이 회사는 전문의의 연구논문, 학회 활동, 경력 등을 고려해 탈모만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 위주로 모집하고 있다. 안 대표는 “모발 이식은 최대 1000만원이 드는 등 탈모를 관리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며 “환자들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믿고 갈 수 있는 곳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수수에는 서울 강남과 서초에 있는 탈모 전문 병원 등 관련 기관 160여 곳이 들어와 있다. 올해 안에 가발, 미용 관련 업체를 집중적으로 모집해 입점사를 300여 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앱 가입자는 2만여 명이다. 이 중 40%가 상담을 받았고 6% 정도가 치료했다. 앱을 통해 시술을 받으면 최대 49%까지 할인된다. 상담, 치료 등이 성사되거나 회원이 이벤트에 참여하면 입점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그는 “기존 커뮤니티 카페는 환자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우수수는 쌍방향이라 입점사들이 마케팅을 쉽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삼손컴퍼니는 모발의 굵기와 밀도 등을 확인해 탈모 상태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정부 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내년께 과제가 끝난다. 안 대표는 “이 기기를 탈모 전용 미용실 등에 납품해 탈모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탈모 상태를 점검하면서 예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