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우의 부루마블] 대세라는 클라우드 게임…"콘텐츠 다양화 부터"
클라우드 게임(Cloud Game)이 차세대 게임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가상 저장 공간인 클라우드에 저장된 게임을 인터넷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실시간 플레이가 가능해 '스트리밍(Streaming·실시간 재생) 게임'이라고도 불린다.

클라우드 게임은 인터넷 접속만 되면 어떤 기기(스마트폰, PC, 태블릿 등)에서든 즐길 수 있어 확장성이 우수하다. 게임업체를 넘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애플 등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

매월 일정한 금액을 내면 수 백종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월정액제'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업체 입장에서는 이용자를 늘리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사용자는 저렴한 금액으로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어 좋다.

콘솔게임 강자인 MS가 클라우드 게임에 가장 적극적이다. MS는 오는 10월 콘솔과 스트리밍 서비스가 합쳐진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출시한다. 구글도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는다. 애플 역시 자사 클라우드(아이클라우드)를 활용한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게임업체들의 기대감도 높다. 월정액제가 새로운 수익구조로 자리잡을 경우 비즈니스 모델을 다변화할 수 있다. 더이상 확률형 아이템 등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실험적인 서비스도 가능하다.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다채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다만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콘텐츠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플랫폼이 달라지는 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플랫폼 다변화에 성공했지만 콘텐츠 질 향상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클라우드 게임도 비슷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정액제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게임업체의 수익만 늘릴 뿐 게임 문화를 개선하는데 한계가 따른다는 주장이다. 확률형 아이템은 그대로 유지된 채 월정액제가 추가될 경우 이용자들의 주머니만 가벼워질 뿐이다.

그럼에도 클라우드 게임이 대세인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게임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게임 소비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으로 전체 게임 시장이 성장한 것처럼 클라우드 게임이 침체기에 빠진 게임 시장을 견인할 수 있다"며 "새로운 플랫폼이 추가된 것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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