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미국의 화웨이 제재 본격화에 삼성전자 '방긋'

미국의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간판업체 구글에 이어 반도체 기업들도 화웨이에 주요 소프트웨어와 부품을 공급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화웨이 압박 강도가 높아지면서 삼성전자(45,500 -0.44%) 스마트폰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텔 퀄컴 브로드컴 자일링스 마이크론 코보 등 미국 반도체 업체들은 화웨이에 주요 소프트웨어와 부품을 공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구글은 화웨이에 하드웨어와 일부 소프트웨어 서비스 공급을 중단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미국 정보통신기술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이튿날 미 상무부가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데 따른 조치다.

구글과 반도체 기업들의 이번 조치는 삼성전자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화웨이는 그간 5G(5세대 이동통신) 굴기와 2020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계획을 밝혀왔지만 이번 거래 중단으로 사업 확장 계획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제한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모바일 인프라, 데이터센터 등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며 "통신 라이선스 등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면 화웨이 스마트폰은 해외에서 점유율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제재로 화웨이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유럽과 중남미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81,300 +1.12%)도 수혜가 예상된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웨이는 올해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 7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려고 했다"며 "화웨이가 이 제품들에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를 적용하지 못하면 삼성전자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적 강호인 모토로라와 LG전자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이승우 연구원은 "화웨이가 중가와 주력 제품(플래그십)의 공격적인 판촉으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빼앗은 것은 사실"이라며 "화웨이의 수요 50%를 되찾아온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1조35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중국이 애플에 대한 견제에 나서는 것은 부담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 견제 방식으로 아이폰 불매 운동과 아이폰 수출 관세 25% 부과 등이 거론된다. 이 경우 애플의 부품 협력사인 삼성전기(95,500 -0.52%) LG이노텍(104,500 -0.48%) 비에이치(18,650 -0.53%) 하이비젼시스템(8,850 -1.23%) 등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김민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화웨이와 사업을 중단한 데 다른 보복 조치로 중국에서 애플 불매 운동 조짐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국내 애플 협력 업체 등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전자가 D램값 급락 여파로 올 1분기에 6조233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10분기 만에 최저치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30일 서울 서초동 사옥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삼성전자가 D램값 급락 여파로 올 1분기에 6조233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10분기 만에 최저치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30일 서울 서초동 사옥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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