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인기를 끌었던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재해석한 게임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어린 시절 게임을 즐겼던 3040세대의 추억을 자극하려는 의도다. IP는 똑같지만 게임의 인터페이스는 철저히 최신 트렌드를 따른다. 30~40대뿐 아니라 10~20대까지 고객층으로 끌어안기 위해서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넷마블은 지난 9일 모바일 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를 구글플레이 등 국내 앱(응용프로그램) 장터에 내놨다. 이 게임은 넷마블의 올해 첫 신작 게임이다. 일본 게임사 SNK가 1990년대 출시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더 킹 오브 파이터즈’(KOF)의 IP를 활용했다.

KOF ‘94’부터 ‘KOF XIV’에 이르기까지 역대 원작 게임 시리즈의 모든 캐릭터가 등장하는 최초의 모바일 게임이다. 적과 싸우면서 50명 이상의 캐릭터를 수집하고 캐릭터도 성장시키는 게임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원작의 감성을 살린 최고 수준의 그래픽,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모바일 기기에서 호쾌한 액션과 콤보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탁월한 조작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의 국내 출시를 위해 기존의 일본 출시 버전을 대폭 개선했다. 원작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확장된 스토리 등을 즐길 수 있는 ‘에픽 퀘스트’를 추가했다. 조신화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는 지난해 일본 출시 이후 국내 이용자들이 오랜 시간 기다려온 기대작”이라며 “‘타임어택 챌린지’와 ‘에픽퀘스트’ 등 국내 이용자를 위한 새로운 콘텐츠와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콘트라: 리턴즈
콘트라: 리턴즈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모바일 게임 ‘콘트라: 리턴즈’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1990년대 오락실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임 ‘콘트라’의 IP를 활용했다. 콘트라는 관련 게임이 잇따라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다. 횡스크롤(게임 캐릭터가 좌우로 움직이는 방식) 장르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IP 저작권자인 코나미와 공동 개발해 원작의 특징을 최대한 살렸다. 친숙한 게임 캐릭터 ‘빌’과 ‘랜스’ 외에도 게임 구성과 음악 등을 그대로 재현했다. 화려한 총쏘기 장면, 박진감 넘치는 대전 모드 등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기존 게임의 재미에 총기 등급 도입 등 역할수행게임(RPG) 요소를 더했다.

사무라이쇼다운M
사무라이쇼다운M
조이시티는 SNK의 인기 격투 게임 시리즈인 ‘사무라이 쇼다운’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MMORPG) ‘사무라이 쇼다운 M’을 지난 3월 출시했다. 화려한 액션, 원작 게임 성우진의 참여 등이 특징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넥슨은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PC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모바일 버전인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을 3월 내놨다. 지난달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 건을 돌파했다. 넥슨이 70여 개국에 유통 중인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의 해외 이용자 비중은 65% 정도다. 가입자 수로 보면 한국과 베트남, 대만, 태국, 홍콩, 인도네시아, 호주 순으로 이용자가 많다. 넥슨 관계자는 “국가별로 현지 이용자들과 밀접하게 소통하는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대표적인 PC MMORPG ‘리니지’를 개선한 버전인 ‘리니지: 리마스터’를 3월 정식 출시했다. 기존 버전보다 게임 해상도가 네 배 좋아졌다. 최근 모바일 게임에 대부분 적용된 ‘자동사냥 시스템’도 새로 도입했다. 집에 있는 PC에서 이뤄지는 게임을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지난 18일에는 21년간 유지해온 정액제도 폐지했다. 게임을 무료로 할 수 있지만 필요한 아이템은 추가로 구입해야 하는 부분 유료화로 요금 체계를 변경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