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가 차세대 주방가전으로 각광받고 있다.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지난해 7만대에서 올해 11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식기세척기는 그릇, 컵, 수저 등을 자동으로 세척 및 건조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기름때와 음식물이 그대로 남아 있어 손으로 다시 씻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업체들은 세척 성능을 높인 고성능 제품을 앞세워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지만 1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은 다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식기세척기가 차세대 주방가전으로 각광받고 있다.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지난해 7만대에서 올해 11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식기세척기는 그릇, 컵, 수저 등을 자동으로 세척 및 건조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기름때와 음식물이 그대로 남아 있어 손으로 다시 씻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업체들은 세척 성능을 높인 고성능 제품을 앞세워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지만 1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은 다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빨래, 청소, 요리가 더 편해지는 동안 왜 '설거지'만 그대로일까"

자동으로 그릇을 씻어주는 '식기세척기'가 인기다. 국내 식기세척기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까지 7만대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올해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11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식기세척기 시장이 매년 두 자릿 수 성장률을 이어가면서 2022년 20만대, 2025년 5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식기세척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5% 늘었다. 장유진 전자랜드 MD는 "식기세척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매출이 매년 2배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식기세척기는 그릇, 컵, 수저 등을 자동으로 세척하고 건조할 수 있는 주방가전이다. 뜨거운 스팀(세제 포함)으로 음식물을 불린 상태에서 강한 물살로 그릇을 씻어내는 원리로 작동한다. 식기세척기는 고압물살을 얼마나 빈틈없이 분사해 음식물을 씻어내는가에 따라 평가 받는다. LG전자가 "천장, 중간, 바닥에 있는 54개의 물살이 식기를 구석구석 깨끗하게 세척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식기세척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하다. 설거지가 잘되지 않을 거라는 의심이 적지 않아서다. 식기세척기의 장단점을 따져봤다.

◆ '시간·물·세제' 절약…확실히 편하다

식기세척기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의 시간을 절약해 준다는 것이다. 식기세척기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사용자들은 독서, 운동 등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 건조까지 알아서 해주니 1시간만 지나면 건조된 그릇을 다시 쓸 수도 있다. 식기세척기가 의류건조기·로봇청소기와 함께 '가사 해방 가전'이라 불리는 배경이다.

물과 세제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식기세척기의 장점이다. 환경 오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층이 식기세척기를 선호하는 이유다. 독일 밀레의 식기세척기는 6.5ℓ의 물로 14인분 식기를 세척할 수 있다. 사람이 직접 할 때보다 물 사용량이 3분의 1 이상 줄어드는 것이다.

일부 제품의 경우 100℃ 넘는 고온의 스팀을 빈틈없이 분사하기 때문에 손으로 할 때보다 눌어붙은 음식물과 유해세균을 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세척할 수 있고 다양한 선반 시스템을 적용해 수납공간을 줄여준다는 장점도 있다.

◆ '비싼 가격·공간 제한' 단점…아직은 못 믿겠다

식기세척기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싼 가격과 성능에 대한 불신이다. 식기세척기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5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데다 세제와 기름때, 음식물이 그대로 남아 다시 씻어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밀레, 삼성전자, LG전자의 고성능 제품을 구입할 경우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할 수 있지만 그만큼 가격이 올라간다. 쓸만한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100만원이 훌쩍 넘어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제품이 스탠드형으로 제작된 만큼 부피가 크다는 단점도 있다. 식기세척기는 큰 부피 탓에 대부분이 빌트인 형태로 설치된다. 하지만 주수요층인 신혼부부들의 거주환경(주로 전세)을 감안하면 설치 공간의 제약이 많은 게 사실이다. 사고 싶어도 설치할 공간이 없어 사지 못한다는 뜻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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