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IT 기술 발달로
유튜브 이용자 올 17억명 예상
언제 어디서든 K팝 즐길 수 있어
블랙핑크 신곡, 3일만에 1억 조회
글로벌 동영상 유통 서비스 유튜브를 타고 K팝의 해외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인기 척도로 꼽히는 유튜브 1억 조회 달성 기간이 짧아진 것. 인기 K팝 뮤직비디오에 붙는 광고 단가도 50%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탄 K팝…자고 나면 '1억 타이틀' 新바람

1억 조회 3일 만에 달성

걸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뮤직비디오는 지난 5일 0시 공개된 이후 2일 14시간 만에 1억 조회를 넘어섰다. 이는 유튜브에 유통된 뮤직비디오 중 최단기간이다. 2012년 한국 가요 중 처음으로 1억 조회를 돌파한 싸이의 ‘강남스타일’(52일)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이례적인 경우인 것을 감안하면, 2013년 소녀시대의 ‘Gee’가 1억 조회를 달성하는 데 걸린 기간 1394일보다는 3년 이상 단축됐다.

K팝 뮤직비디오의 1억 조회 달성 기간은 2014년 1000일(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 752일)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100일(트와이스의 ‘왓 이즈 러브’ 37일) 밑으로 확 줄었다. 작년 방탄소년단의 ‘아이돌’(5일)은 10일도 걸리지 않았다.

유튜브 공개 만 하루(24시간) 안에 가장 많이 본 동영상 순위에도 K팝이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아이돌’은 뮤직비디오 공개 하루 만에 4500만 조회를 기록했다. 기존 1위였던 테일러 스위프트의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Look What You Made Me Do)’의 4320만 조회를 넘어섰다. 이런 방탄소년단 기록을 블랙핑크가 경신했다. ‘킬 디스 러브’의 유튜브 공개 24시간 내 조회 수는 5670만 회에 달했다.

늘어나는 유튜브 이용자

K팝 확산에는 유튜브 이용자들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글로벌 유튜브 이용자 수는 2015년 11억9000만 명에서 올해 16억8000만 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유튜브가 글로벌 동영상 유통시장을 장악했다”며 “이용자 수 증가폭은 줄었지만 전체 이용시간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유튜브 상위 100명의 가수(또는 팀) 전체 조회 수는 2017년 기준으로 3년 전보다 213% 증가했다. 유튜브는 한때 저해상도 영상만 유통했으나 모바일 기기 발달에 따라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졌다. 그만큼 고해상도 영상을 쉽게 서비스하게 되면서 이용 시간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K팝 진출의 첨병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도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튜브는 홍보는 물론 해외 진출을 위한 수요 조사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달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 2019’에서 “화려한 군무와 다양한 색깔의 뮤직비디오가 K팝의 경쟁력”이라며 “스마트폰 보급과 통신기술 발달로 언제, 어디서든 동영상과 함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K팝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주요 수익원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국내 3대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의 총 유튜브 광고 수입은 2016년 66억원에서 지난해 160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인기 K팝 뮤직비디오의 광고 단가도 CPM(1000회 광고 노출당 가격)이 2.0달러에서 3.0달러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북미 등 광고 단가가 높은 지역의 조회 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이 지역 수요가 증가하면 광고 수입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