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작대기'로 年 1조원 버는 데이팅 앱

엘리 사이드먼 대표 인터뷰
낯선 분야 인맥 만드는 데도 도움
세계인의 친구 만나는 법 바꿀 것
틴더 "韓 교두보 삼아 아시아 공략 강화"

선남선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스마트폰 데이팅 앱(응용프로그램) 하나로 한 해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있다. 190개국에서 40여 개 언어로 서비스되는 세계 최대 데이팅 앱 틴더(Tinder) 얘기다.

22일 서울 소공동에서 만난 엘리 사이드먼 틴더 대표(사진)는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은 ‘혁신 기술기업’을 지향하는 틴더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을 교두보 삼아 아시아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틴더는 위치정보에 기반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들의 프로필을 쭉 보면서 마음에 들면 오른쪽으로, 그렇지 않으면 왼쪽으로 미는 방식이다. 양쪽이 서로 호감을 표시하면 ‘매칭’이 이뤄져 대화를 나눌 수 있다.

2012년 출시 이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자)에 급속히 확산됐다. 앱의 누적 다운로드는 약 3억 건에 이르고, 하루평균 2600만 건의 매칭이 이뤄지고 있다. 사이드먼 대표는 “여성이 어떤 사람과 대화할지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데다 사용자환경(UI)이 재밌고 직관적이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틴더는 2015년 내놓은 월정액 유료 서비스가 안착하면서 수익화에도 성공했다. 매출이 해마다 두 배꼴로 늘어 지난해 8억달러(약 90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 9.99달러를 받는 ‘틴더 플러스’와 월 14.99달러의 ‘틴더 골드’에는 410만 명 넘게 가입했다. 두 서비스에선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슈퍼 라이크’를 날리거나, 나에게 호감을 표시한 사람을 미리 보는 등의 기능을 쓸 수 있다.

무료로 써도 불편한 건 없다. 사이드먼 대표는 “전체 매출에서 광고 비중은 5%도 안 되고 거의 대부분이 유료 상품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데이팅 앱 시장은 기술 진입장벽이 사실상 없어 5000개 이상의 서비스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틴더는 데이팅 앱 대신 소셜 디스커버리 앱이라는 문구를 내세우고 있다. 꼭 이성이 아니더라도 취미와 관심사를 공유할 새로운 친구를 발견하는 공간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사이드먼 대표는 “한국 이용자들을 조사해 봐도 낯선 분야의 인맥을 형성하거나 취미를 함께 즐기기 위해 쓴다는 응답이 많다”며 “틴더는 세계인의 ‘친구 만나는 법’을 바꾸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