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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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애플이 전략 스마트폰 출시를 예정하고 있지만 관련 부품주들에 대한 주가 전망은 어둡다. 스마트폰 판매가 주춤하면서 아이폰 적용 스펙을 낮출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4일 오후 3시 현재 애플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124,000 -1.20%)은 전 거래일보다 2500원(2.82%) 내린 8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연성회로기판(FPCB)을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 비에이치(23,800 -0.21%)(-1.28%), 인터플렉스(15,950 +5.28%)(-1.45%) 등도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3종의 신형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은 올 가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2개 모델과 액정표시장치(LCD)를 탑재한 1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플은 올해 신모델들의 생산 원가를 낮추기 위해 경쟁 모델보다 낮은 스펙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는 최상위 1모델에만 탑재되며, 나머지 두 모델에는 기존과 동일한 듀얼 카메라가 적용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경쟁사인 삼성은 지난해 후면에 4개의 카메라가 있는 갤럭시 A9을 내놨고, 지난해 출시된 화웨이의 메이트20프로와 P20프로는 3개의 후면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아이폰의 일부 부품은 기존보다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포스터치(감압터치) 모듈 등 일부 부품들을 탑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비싼 가격 탓에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든 데다 미·중 무역 전쟁의 후폭풍으로 중국 내에서 아이폰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애플은 올 1분기 아이폰X(텐)S·XS 맥스와 아이폰XR 등 신제품 3종의 생산량을 10% 가량 줄일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당초 4700만대 이상 생산 예정이었던 아이폰 신제품 생산량은 4000만∼4300만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작년 1분기 애플 아이폰 판매량(5221만대)보다 최대 23% 줄어든 규모다. 판매가를 낮춰 판매량 부진을 돌파하려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주민우 연구원은 "최근 급랭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를 채용해 원가 부담을 높이기 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정책을 통해 판매량 부진을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최상위 한 모델에만 트리플 카메라 적용을 계획하고 있는 애플의 계획도 원가 상승 부담을 의식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아이폰 기능을 줄이면서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부품업체들의 실적 개선세에는 제동이 걸리게 됐다. OLED 디스플레이가 축소 적용된다는 점은 비에이치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하향 조정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트리플카메라가 공급이 줄면서 LG이노텍의 실적 컨센서스도 낮아질 수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진행한 재고조정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부진한 아이폰 수요를 감안해 추가 부품 주문 감소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국내 관련 업체 실적 및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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