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 가산점, 퇴직 면접, 독후감 숙제….’

한국콜마에만 있는 특별한 제도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나름 독특한 기업문화를 조성해왔다. 지방자치단체와 일부 기업에서만 운영하는 출산 장려금뿐만 아니라 효도 수당도 지급한다. 생명 축하금이라는 이름으로 임직원이 첫째를 출산하면 50만원, 둘째는 100만원, 셋째는 1000만원을 지원한다. 3세에서 7세의 자녀를 둔 직원에게는 미취학아동 교육수당을 준다. 이들이 커서 한국콜마의 인재 및 고객이 될 수 있으니 이보다 확실한 투자가 없다고 윤 회장은 말한다.

효도 수당은 친정이든, 시댁이든 부모를 모시고 살면 매달 20만원의 수당을 주는 제도다. 직원을 채용할 때도 효도 가산점을 부여한다. 조부모와 사는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이다. 대가족에서 자랐거나 부모님의 뿌리 및 고향을 잘 알고 있어도 가산점을 준다. 윤 회장은 “협업과 리더십이 뛰어나고 인성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사표를 쓴 직원들을 불러 이유를 듣는 퇴직 면접도 도입했다. 직원이 떠날 때는 조직이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임원에서부터 말단 사원까지 퇴직 면접은 윤 회장이 직접 한다. “개인의 잘못이든 조직의 잘못이든 간에 떠나는 사람의 솔직한 충언은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줍니다. 기업의 부족한 점을 알게 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으니까 말이죠.”

윤 회장은 창업 이후 독서경영도 강조해왔다. 한국콜마에서 승진하려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치러야 하고 1년에 여섯 편씩 독후감을 제출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콜마 직원들의 독서감상문 누적 수치는 4만3488권이다. 단행본 책 두께로 환산했을 때 남산타워 5.5개 높이인 1304m에 달한다. 출산과 결혼, 승진 등 경사가 있는 직원들은 사내 북카페에 책을 기증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