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타워 안내로봇 '로타'/사진=최수진 기자
롯데타워 안내로봇 '로타'/사진=최수진 기자
"지니야~롯데타워 설명해줘"
"롯데타워를 설명해 드릴게요~"


18일 롯데타워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있는 118층. 승강기에서 내려 멀지 않은 곳에 KT의 5G(5세대 이동통신) 1호 B2B(기업 간 거래) 고객 '로타'가 있다. 성인 남성 키만 한 로타는 롯데타워를 빼닮은 안내 로봇이다. 로타는 롯데타워를 설명해 달라고 말하자 재빠르게 설명했다.

로타는 AI(인공지능)·자율주행·실감형미디어 등 5G 시대 주목 받을 기술이 집약된 안내 로봇이다. KT가 맡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4월 시범적으로 운영된 로타는 지난 1일 5G 전파가 송출되고 부터 광대역 미디어 서비스를 탑재해 '5G체험'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로타에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이동형 라우터가 탑재됐다. 로타와 불과 몇 미터 안 되는 곳에 5G 안테나가 있다. 로타는 이동형 라우터가 5G 전파를 받아 쏜 와이파이로 움직인다.

이에 맞게 로타는 5G에 걸맞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로타를 통해 5G체험은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놀이기구에 부착한 '싱크뷰' 카메라로 찍은 영상이 실시간 스트리밍 되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롯데월드의 후렌치레볼루션 놀이기구에 싱크뷰 카메라가 부착돼 놀이기구를 타지 않아도, 놀이기구를 타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영상이 실시간으로 롯데타워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송되는 것이다. 싱크뷰 카메라는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경기에서도 5G 시범서비스로 사용됐다.

실시간으로 재생되기 때문에 대용량의 트래픽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간에 끊이지 않고 영상을 재생하기 위해서 5G 망이 필수다. 이것 말고도 4곳의 각도에서 촬영된 고화질 VOD영상도 튼다. KT에 따르면 LTE 통신에 비해 데이터 지연시간이 10분의 1로 단축됐다.

KT 관계자는 "통신운영 환경에 따라 라이브 영상 전송과VOD 화면 영상 전송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기능은 AI다. 로타에는 KT의 AI 플랫폼인 '기가니지'가 탑재됐다. 로타에게 물을 때 '기가지니'라고 한 이유도 그것이다.

로타는 KT의 인공지능 기가지니가 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할 수 있다. 다만 롯데타워 서비스에 맞지 않는 기능들은 차단돼 있다. 로타에게 음악을 들려달라고 했지만, 로타는 응답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기가지니가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다 할 수 있지만 로타는 B2B 사업이기 때문에 기업 고객이 필요한 기능들을 빼고 모두 막아 놨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하단부에는 라이더 감지기가 있어서 자율주행과 비슷한 역할도 수행한다. 감지기가 장애물을 인식하고 피해간다. 다만 어린이와 충돌 등 안전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자율주행 기능은 사용하지 않는다.

KT 관계자는 "로타는 5G가 생활과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며 "KT는 로타를 시작으로 2·3호의 머신 및 B2B 파일럿 가입자로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