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바이넥스가 미국 페프로민바이오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로 내년 초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넥스와 페프로민바이오는 내년 상반기에 미국 LA에 있는 시티오브호프병원에서 CAR-T 치료제에 대한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티오브호프병원은 페프로민바이오를 설립한 곳으로 암 치료 분야에서 권위가 높다.

CAR-T 치료제는 환자 혈액에서 추출한 T세포(세포성 면역에 관여하는 백혈구의 일종)를 조작해 유도탄처럼 암세포를 찾아 공격하도록 만든 항암제다. 2011년 만성 백혈병 환자가 이 치료제를 투약한 뒤 완치된 일이 알려지며 관심이 집중됐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받은 CAR-T 치료제는 노바티스의 킴리아와 카이트파마의 예스카타가 있다. 이 두 치료제는 암세포 표면의 항원 단백질 CD19를 매개체로 약효를 낸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개발 중인 치료제는 CD19이 아닌 BAFF-R이라는 신규 항원에 반응하도록 설계됐다”며 “CD19에 반응하는 치료제가 듣지 않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넥스와 페프로민바이오는 올 상반기에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상호지분투자를 했다. 이후 CAR-T 치료제에 대한 공동연구를 해왔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