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상화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월스트리트의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 톰 리 공동창업자가 최근 폭락에도 불구,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1만5000달러(약 1700만원)로 오를 것이란 기존 전망치를 고수했다. 이번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도리어 기관투자자 유입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그는 "시장의 부정적 전개와 하방 압력을 확실히 봤다"면서도 가상화폐(암호화폐) 가격 반등을 점쳤다. 톰 리 공동창업자는 대표적 암호화폐 강세론자다.

비트코인 가격은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체인 분리)와 맞물린 진영 대립으로 대폭 하락했다. 이달 초까지 720만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한 주간 700만원, 600만원선이 차례로 무너졌고 21일 오전 한때 500만원까지 붕괴하며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리 공동창업자는 기관투자자들을 염두에 두고 "(이번 하락으로 인해) 꼭 다쳤다고 볼 순 없다. 새로운 매입 물결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기관투자자 유입의 계기로 작용해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기관투자자 유입 요소로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기업이 암호화폐 거래를 준비 중이며 관련 규제가 명확성을 띠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NYSE 모기업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내년 1월께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 백트(Bakkt)에 비트코인 선물, 매매 시스템을 출시할 예정이다.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은 선물 만기에 실물을 직접 교환하는 방식으로 준비된다.

이와 관련해 켈리 로플러 백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선물 출시를 준비하며 미국선물거래위원회(CFTC)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이 제도권에 진입하고 접근성이 개선되는 데 중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백트의 선물 상품 출시가 미 규제당국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리 공동창업자는 "제도가 명확해지면 기관들이 베팅을 더 편하게 느낄 것"이라며 규제가 정비됨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톰 리, 비트코인 폭락에도 "연말엔 1700만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