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10년 동안 꾸준히 한 가지 일에 몰두한 경험이 있습니까?”

美 '창업사관학교' CEO가 물었다…"불확실한 10년 버틸 수 있나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창업사관학교로 알려진 드레이퍼대의 앤디 탕 최고경영자(CEO·사진)는 7일 ‘글로벌 인재포럼 2018’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적합한 인재상’을 찾는 핵심 질문을 이같이 제시했다. 그는 “스타트업 인재는 불확실성에 익숙한 사람이어야 한다”며 “해결 방법이 명확하지 않은 문제에 10년을 매달릴 수 있는 끈기와 열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벤처투자자로서의 경험으로 볼 때 스타트업이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할 때까지 평균 10년 정도 걸리기 때문이라는 게 탕 CEO의 설명이다.

스타트업 인재상을 놓고 이날 탕 CEO와 함께 토론한 매튜 샴파인 위워크 한국지사장,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는 창업자뿐 아니라 직원의 중요한 자질은 문제해결 능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부대표는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피자가 식었다고 불평할 게 아니라 금방 만들었을 때처럼 따뜻하게 먹을 방법을 고민하는 게 스타트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충분히 긴 지렛대와 자신이 설 수 있는 널찍한 공간만 주어진다면 지구도 들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한 아르키메데스처럼 사고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며 “동료뿐만 아니라 상사에게도 적절한 변화를 요구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전제로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자원을 활용한다면 해내지 못할 일이 없다는 마인드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했다.

샴파인 지사장은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려면 민첩한(agile) 조직 문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 변화보다 기업 내부가 더 빨리 변해야 한다”며 “한 걸음 더 빠르게 움직여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김도현 국민대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장은 “흔히 스타트업은 수평적 조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스타트업에도 다양한 인재 경영과 소통 방식이 존재한다”며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직원들의 문제해결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직이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