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배달 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광고비와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횡령, 배임, 갑질 등으로 비난받은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가 애꿎은 배달 앱에 잘못을 돌려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한경DB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한경DB
배달의민족은 4일 유료 광고주 6만8000여명의 매출액과 광고비 자료를 공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자영업자가 올린 매출은 평균 643만원, 배달의민족에 지급한 광고비는 평균 23만원이다. 매출액 대비 광고비 비중은 3.61%였다.

배달의민족은 “외부결제 수수료를 제외하면 순수 광고비는 배달의민족이 매출에 기여한 금액의 3%대에 지나지 않는다”며 “외부결제 수수료 역시 신용카드사와 각종 페이 등 온라인 거래에 필요한 비용”이라고 밝혔다. 또 “과거 업소 홍보를 위해 전단과 상가책자 등에 매달 수십만~수백만 원을 지출하던 데 비해 더 저렴하고 효율적인 광고 수단을 제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광고를 운영해 골목상권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구글, 텐센트 등 국내외 유수 정보기술(IT) 기업이 채택한 방식”이라고 했다. 이 제도를 활용하는 광고주는 전체의 10% 정도이며, 월 광고비로 200만원 이상 쓰는 업주는 1.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극소수 기업형 업소의 사례를 영세 자영업자 전체로 일반화하는 것은 오류”라고 주장했다.

배달의민족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를 겨냥해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협회가 돌연 ‘배달 앱 때리기’에 나선 배경이 의심스럽다”고도 했다. 또 “자영업 공급 과다라는 근본 원인에 더해 임대료, 프랜차이즈 가맹 로열티, 인건비 등이 소상공인을 어렵게 하는 주된 요인임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며 “정작 큰 문제는 두고 애꿎은 배달 앱 때리기로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3년 전 배달앱 수수료가 자영업자를 힘들게 한다는 여론이 일었을 때 배달의민족은 매출의 3분의 1을 포기하며 주문 중개 수수료를 전면 폐지했다”며 “이제는 광고비가 너무 과다하다고 하는 것은 건전하고 합리적인 비판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업체) 대표와 강신봉 알지피코리아(요기요·배달통 운영업체)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배달 앱 수수료 문제를 국감에서 다뤄야 한다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